불과 1년전만에도 파산설까지 나돌던 미국 테슬라 주가가 887.06달러(약 105만원)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무려 112% 오른 수치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107.06달러(13.73%) 오른 주당 887.06달러(약 105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 때 주당 969달러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에도 주가가 19.89%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지난해 말만 해도 테슬라 주가는 주당 418달러 선이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전날 1404억달러(약 167조원)에서 1597억달러(약189조원)까지 치솟았다. 자동차 업체로서는 토요타(2320억달러·약 275조원)에 이은 2위지만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AP통신은 “GM과 포드, 피아트는 테슬라가 1년 내내 생산하는 자동차(약 37만대)보다 더 많은 양을 2주 안에 생산해내지만, 시장 가치는 테슬라가 더 크다”며 “1년 내내 이익을 낸 적이 없는 회사라는 걸 감안하면 '미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73억8000만달러(약 8조7600억원)의 매출과 1억500만달러(약 124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지난해 말 테슬라의 5대 주주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가 보유 주식의 99.5%를 팔아치운 것이 악재로 작용할 뻔 했지만,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했던 헤지펀드들이 주식을 다시 사면서 상승세는 오히려 가팔라졌다.
미국 업계는 테슬라는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50만대 이상의 제품을 생산해낼 것으로 예상했다.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출시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투자운용사 ARK는 5년 뒤 테슬라 주가가 주당 7000달러(약 831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