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위험에 보험사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파라메트릭보험과 채널구조 개선 연구를 추진한다. 데이터 3법 개정에 따른 보험산업 데이터 활용 전략도 모색하고, 예금보험제도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4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년 연구원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안 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 보험산업에 대해 '지속성장의 온기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는 과거 성장을 주도한 기존 사업모형 관행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안 원장은 “저성장기에 들어선 지금도 외형은 다소 바뀌었으나 관행은 여전하다”면서 “보험산업과 보험시장에 널리 퍼져있는 관행은 회사, 감독, 소비자가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어 부분적 개혁으로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올해 보험연구원 연구 슬로건으로 '건강한 보험생태계 재구축(Rebuilding Healthy Insurance Ecosystem)'을 제시했다. 중점과제로는 △사업모델 혁신 △시장기능 강화 △보험현장 △글로벌활동 강화 등을 강조했다.
우선 보험연구원은 건강한 보험생태계 재구축을 위한 사업모델 혁신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기후변화,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한 전염병 등 신종위험에 대응한 민간보험산업 영역에서의 대응과 파라메트릭보험 및 채널 구조 개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데이터 3법 개정 관련 보험산업의 데이터 활용 등 디지털 혁신 전략 마련에 연구원도 함께하고, 지속성장을 저해하는 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의 모럴해저드 문제도 분석한다.
시장기능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자본규제, 보험소비자 보호와 시장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예금보험제도를 점검하고, 영업행위와 관련 소비자보호 관련 문제도 짚어보기로 했다.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CPC(소비자-상품-채널) 연구센터'를 구축, 연구원이 시장·학계·정책당국과 함께 현장에 나서 필요한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보험산업 위상 제고를 위한 글로벌 전략도 추진한다. 해외 콘퍼런스와 학회 발표 토론 등 연구원 차원에서 참여를 확대하고, 글로벌 세미나와 워크숍 개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 원장은 “보험연구원은 수동적이고 무난한 유관기관에 그치지 않고 시장 및 경영 현안에 적극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면서 “정책 및 감독 결정을 뒷받침하고 글로벌 시장의 기여도도 높이는 보험산업의 싱크탱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