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산업을 둘러싼 합법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플랫폼 택시 사업자 KST모빌리티가 한국형 'MaaS(Mobility-as-a-Service)' 플랫폼 구축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KST모빌리티는 최근 NHN 50억원, 현대·기아차 50억원을 포함해 총 180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리즈A 투자금으로 인프라와 서비스, 마케팅 강화, 기술 개발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KST모빌리티는 목적지 위치에 기반한 승객 맞춤형 광고 서비스, 디지털 키 등을 통한 첨단 운전자 인증 시스템, 교통취약지역을 겨냥한 수요응답형 동승 택시 모델, 퍼스널모빌리티와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통합 여정 설계와 요금체계 등 혁신 서비스를 추진한다.
먼저 현대차와 미래 모빌리티를 대비한 수요응답형 이동 서비스 실증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부터 서울 은평 뉴타운에서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이동 서비스(DRT)'를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통과했다. 12인승 대형 승합차 합승 서비스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다수 승객 출발지와 목적지를 실시간으로 최적 경로를 설계해 운행한다.
NHN과는 마카롱택시에 간편결제 시스템 '페이코(PAYCO)' 도입을 추진한다. 양사는 앞으로 목적지나 소비자 생활패턴 정보 등에 기반한 사용자 맞춤 서비스, 이동수요에 부합하는 통합 예약 서비스 등을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전기택시 보급을 위한 인프라도 확대한다. 도심 내 급속충전 인프라를 설치한 거점을 전기택시 운용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주유소를 충전과 정비, 드라이버 휴식 등을 위한 '거점 충전소'로 활용해 운행효율을 높인다. 전기택시 거점 충전소는 급속충전을 비롯해 간단한 정비와 세차, 드라이버 휴식을 진행하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현재 서울 도심 내 GS칼텍스 주유소 3곳(도봉·가든파이브·초동)을 마카롱 전기택시용 거점 충전소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터미널 등 거점형 모빌리티 제휴처도 확대하고 있다. 앞서 KST모빌리티는 지난해 4월 이마트 성수점과 계약을 맺고 2개 주차공간에 마카롱택시 전용 서비스 거점을 설치했다. 마카롱 스테이션(가칭)을 통해 마트 방문 고객을 주차장에서 마카롱택시로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점포픽업 서비스(가안) 등 택시 이동성과 결합한 새 부가서비스 제공을 추진한다.
KST모빌리티는 운송가맹사업자로서 플랫폼 가맹택시 회원을 유치하고 있다. 현재 서울 지역에서만 가입자 수 3000대를 돌파했다. 운행 대수는 올해 상반기까지 20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개인택시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새로운 전기택시 브랜드 '스위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는 “택시를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닌 새로운 서비스와의 융합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면서 “지속적으로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새 부가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