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창업'과 '기술 이전' 통해 산업과의 연계성 강화

대학, '창업'과 '기술 이전' 통해 산업과의 연계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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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를 포함한 대다수 대학은 '창업'과 '기술이전'을 통해 산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다. 더 이상 대학은 전통적인 역할이었던 교육과 연구에 갇혀있지 않는다. 대학 내 연구 성과가 산업과 지역사회로 퍼지는데 집중한다. 연구 성과가 대학 내에만 존재하면 산업 혁신으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장기술 대학기술이전협회장은 “국가 연구개발비가 대학에 많이 투입되고 성과물로 나오는데 논문, 학술적으로만 의미를 찾으면 국가 혁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뛰어난 연구 성과가 사회에 확산되기 위한 매개체는 바로 창업과 기술이전”이라고 강조했다.

창업과 기술이전은 대학의 새로운 수익원이기도 하다. 10년 넘게 동결된 등록금으로 인해 재원 확보가 한정적인 대학에 산학협력은 새로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창구다. 대학은 연구결과를 산업에 활용해 재원도 마련하고 산업 활성화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대학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등록금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모든 대학이 산학협력 활성화를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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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뿐 아니라 많은 대학이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고려대는 교수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한 교수에게 강의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마련했다. 교수가 강의와 기업운영을 동시에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창업한 교수가 고려대 내 융합연구원 소속으로 옮기면 강의를 면제받고 창업에 집중할 수 있다. 고려대 융합연구원은 기술력 있는 교수 창업도 융복합 연구에 속한다고 봤다. 도락주 티랩스 대표는 강의를 면제받은 고려대 1호 교수다.

한양대는 기술 사업화를 위해 산학협력단 내 디자인랩을 설립했다. 디자이너로 구성된 디자인랩은 교수·학생 기술을 바탕으로 시제품을 디자인한다. 기업 못지않게 기술과 디자인 모두 완성도를 끌어올려 기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전략이다.

국민대는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국민대는 산업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대학 내 특허를 집중 관리한다.

대학이 보유한 지식재산권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질적으로도 고도화되고 있다. '2017년 대학 산학협력 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3만1000여건이던 국내외 특허 출원·등록 수는 2017년 3만7000여건으로 늘었다. 외국 특허 출원·등록 건수는 2013년 대비 31.9% 증가한 5202건으로 전체 실적 중 약 14%를 차지했다. 기술이전에 대한 건당 수입금은 2016년 대비 200만원 증가한 18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