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신종 코로나에 국내외 증시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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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해외에 이어 국내 증시도 출렁였다. 28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2.5%가량 하락해 2190선이 무너졌다.

국내 개장 전 27일에는 나스닥종합 지수가 175.60포인트(-1.89%) 떨어지며 9139.31로 하락 전환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57% 하락한 28535.80으로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57% 하락했다. 뉴욕 증시가 1% 넘는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도 대폭 하락했다. 원유는 중국이 세계 2위 소비국이자 최대 수입국이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두바이유는 0.41%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3개월 이래 최저치인 배럴당 53.14달러에 그쳤다. 올해 최고점인 63.27달러(1월 3일) 대비 한 달이 채 못 돼 약 16% 하락한 셈이다.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금이 몰렸다. 트로이온스당 1576.80달러로 0.36% 상승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국내 증시는 희비가 교차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하락해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지만 마스크, 백신 관련 테마주 주가는 고공 행진했다. 반면 항공, 호텔, 화장품 등 중국 관광객 영향이 큰 업종과 보험 업종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주 국제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하락한 데 이어 이번 주 아시아 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연휴를 끝내고 28일 다시 개장한 말레이시아KLCI 증시는 1.47%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춘제 휴장했으나 신종 코로나 감염자 확산을 막기 위해 내달 2일까지 춘절 연휴를 연장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 증시는 2월 2일까지 휴장한다. 대만과 베트남은 각각 오는 29일까지 휴장이다.

증권가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전파 속도가 사스보다 빨라 중국 경제가 입을 타격 수준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춘제 특수가 사라졌다고 평가받고 있어 기간이 길어질수록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 생산이 둔화되는 등 내수 경기가 크게 위축될 여지가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염병이 경기와 금융시장에 지속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던 사례들이 있어 이번 신종 코로나도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중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특히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해 돌발 변수에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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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003년 사스 당시 대중국 수출과 중국 방한자수(자료=하이투자증권)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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