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수입차, 1만대 클럽…'볼보·지프·MINI' 첫 가입

지난해 수입차 판매가 6%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8개 브랜드가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볼보' '지프' 'MINI'는 한국 진출 이후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1만대 클럽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수입차 시장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1만대 클럽은 수입차 브랜드의 1차 목표이자 상위권을 구분하는 상징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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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주행 모습.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7만8133대, BMW 4만4191대, 렉서스 1만2241대, 아우디 1만1930대, 토요타 1만611대, 볼보 1만570대, 지프 1만251대, MINI 1만222대 등 총 8개 브랜드가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볼보, 지프, MINI가 국내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처음 1만대 클럽에 가입하면서 상위권 수입차 브랜드로 올라섰다. 8개 브랜드가 선전했으나 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전년보다 6.1% 줄어든 24만4780대에 머물렀다. 인증 지연과 물량 부족 영향으로 일부 브랜드가 영업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벤츠는 7만8133대로 전년 대비 10.4% 증가하며 4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7.1%에서 지난해 31.9%까지 상승했다. 벤츠는 매출은 물론 판매량 면에서도 한국지엠 실적(7만6471대)을 뛰어넘으며 국내 완성차에 이어 내수 5위 브랜드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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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전시장 내부.

벤츠를 제외한 기존 상위권 브랜드들은 판매를 늘리지 못했다. 2위 BMW는 4만4191대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1%P 이상 하락하며 화재 이슈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일본 불매운동 악재는 렉서스와 토요타 판매 하락을 부추겼다. 렉서스 판매는 전년보다 8.2% 줄었고, 토요타는 36.7% 급감했다. 아우디도 1만대 판매에는 성공했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4.2% 감소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볼보와 지프, MINI의 1만대 클럽에 첫 가입이다. 볼보는 1만570대로 전년 대비 24.0% 증가하며 8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볼보 SUV 라인업인 XC레인지는 6023대가 팔려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SUV 전문 브랜드 지프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지프는 1만251대로 35.1% 늘었다. 지프 레니게이드는 2391대가 팔려 수입 소형 SUV 1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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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JCW 모델.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도 1만222대로 11.2% 증가하며 1만대 클럽에 처음 가입했다. MINI는 지난해 특별한 신차 출시 없이도 마케팅을 꾸준히 강화하며 호실적을 냈다. 반면 기존 1만대 클럽 브랜드였던 랜드로버와 포드, 폭스바겐은 지난해 1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새해 수입차 시장에선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대규모 신차 공세를 준비하고 있어 업계 순위에 다시 한번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라면서 “판매에 발목을 잡았던 인증 지연과 물량 부족 현상도 해소되면서 수입차 시장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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