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요청 서비스를 통해 매수의사가 있는 이용자와 공인중개사를 연결합니다. 디스코와 업무 협약을 맺은 롯데자산개발, 건설사, 프렌차이즈 회사 등 매수의사가 많은 부동산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디스코(대표 배우순)는 부동산 거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매수자에게 집중한다. 매수자가 원하는 매물정보를 플랫폼에 담았다. 지난달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부동산 플랫폼이 매물정보에만 집중하는 것과는 상반된 전략이다. 롯데자산개발과는 지난해 5월 업무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교환,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부터 등기 변경사항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공한다. 부동산 거래 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등기부)는 부동산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서류지만, 등기부는 발급 이후 변경 사항을 확인하기 어렵다.
배 대표는 “예를 들어, 부동산 매매계약을 하더라도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을 넘겨받기 전까지 부동산은 매도자 소유로 남아 있다”면서 “매수자는 이 기간 동안 매도자가 새로운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즉시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디스코의 '등기변경사항 알림서비스'는 등기 변경사항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부동산 거래 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요인을 관리할 수 있다. 현재 전국 100만건 등기변경정보를 제공한다. 매월 40만건 이상 데이터를 추가하고 있다.
프롭테크 서비스 발전으로 부동산 정보는 더 쉽고 빠르게 확산된다. 재산권을 보호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부동산 정보에 관심이 크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거래가, 경매정보 공유가 소비자들 사이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배 대표는 “수요자들이 정보제공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고려해,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면서 “전국 모든 부동산 실거래가 약 2500만건, 부동산 등기변동사항 100만건, 경매정보 20만건을 매일 업데이트해 링크를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디스코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매물의 정확한 위치도 공개한다. 소비자는 정확한 매물 정보와 실거래가, 등기, 경매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디스코는 빅데이터 기반 정보제공으로 부동산 거래시장 활성화에 보탬을 주고 있다.
지난해 강남에서 수백억원대 부동산이 디스코 플랫폼을 통해 거래됐다. 디스코 매물로 등록된 강남역 랜드마크 '에잇세컨즈빌딩'도 1400억원대에 거래됐다.
디스코는 2016년 2월 창업했다. 배 대표는 2008년 감정평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창업 전까지 7년간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에서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을 담당했다. 2018년 직방에서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투자자들은 상업용 부동산과 결합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배 대표는 “수익모델은 플랫폼이 활성화됐을 때 광고를 받을 계획”이라면서 “종합 부동산 정보를 리포트로 제공하는 방식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기능 지속 업데이트로 고객만족도를 더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