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임기 시작 첫날인 3일 노동조합 반발에 부딪혀 출근에 실패했다. 현 정부가 10년 만에 관료 출신 행장을 임명하면서 노조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 데 따른 것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향후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윤 행장은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했지만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윤 행장은 이날 “저는 함량미달 낙하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열심히 해서 기업은행을 튼튼하게, 든든한 일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근 10분도 안돼 발길을 돌려야 했다.
며칠 전부터 본점 문앞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1층 로비에 집결하는 등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다. 경제 관료이자 현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윤 행장 임명으로 '조준희-권선주-김도진'으로 이어지는 3연속 내부 출신 행장 배출 관행이 깨졌기 때문이다.
윤 행장은 “노조 분들을 만나 걱정, 우려가 무엇인지를 듣겠다”며 “아직 만남의 시기를 정하진 못했지만 최대한 빨리 만나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