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산단의 탈바꿈 '스마트산단', 제조업 르네상스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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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주춤하고 디딤돌인 제조업도 여러 이유로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 한 경제 원로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게 문제”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모든 시스템이 복잡다단한 경제 상황에서 문제를 정리하는 게 어렵다는 측면에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운 때일수록 어떻게 해서든 헤쳐 나왔다는 측면에서는 틀린 말이다.

경제 난국 타개를 위해 우리가 제조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과 인구 구조 변화가 가속되고 있고, 특히 중국 등 신흥 강국의 부상으로 세계무역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헤쳐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경제를 떠받쳐 온 주력 산업의 활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신산업 창출과 디지털경제로의 전환도 중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제조업의 심장과 힘줄이 돼 온 산업단지를 역동하는 미래디지털단지형으로 탈바꿈시키면 경제 활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숨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해결책은 스마트산단이다. 현재 산업단지는 일자리와 일거리가 줄어드는 근본 문제에 봉착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조혁신, 쾌적한 근로·정주환경, 창업과 신산업 활성화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첫째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디지털 환경의 제조 혁신이 필요하다. 스마트공장은 제조 혁신의 중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제조데이터 공유와 협력형 공급망관리(SCM) 체계 구축을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강하고 오래가는 지속형 강소기업 육성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산단 인력 양성 체제를 한 단계 향상시킨 형태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디지털화, 스마트화로 변신하는 스마트산단에는 리딩형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결국 전문 인력 양성, 재직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에 대한 전문 교육이 스마트산단 성공 요인이기 때문이다.

둘째 쾌적한 근로·정주 환경 혁신이다. 일자리 혁신을 통해 일거리가 늘면 안전·복지·효율성을 갖춘 문화와 청년이 함께하는 행복산단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 재난·재해 예방을 위한 통합안전망 구축을 서두르고, 스마트시티 기능과 연계한 공유형 스마트교통 체계와 스마트주차 인프라를 구축해 산단 효율성 제고 및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스마트 혁신을 통해 '회색빛 산단'에서 '무지개 산단'으로 바꿔야 한다. 또한 디지털·스마트 혁신의 주체가 되고 활력의 중심인 청년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다양한 문화와 공존할 수 있는 산단으로 바뀌어야 한다. 근로자의 정주 여건을 쾌적하게 마련해 숙련기술자와 연구인력의 산단 안으로 모여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셋째 신산업 창출과 창업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활용하는 기술 창업 중심의 방향이 좋다. 창업은 단계별로 기술금융과 연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금융기관과의 연계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미래소재·부품 융합얼라이언스를 구축, '소재-부품-장비'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통해 기업 간 신사업 창출 거점으로 바꿔야 한다.

산업의 고속 성장과 수출 거점으로 기여해 온 산업단지는 구조 고도화, 디지털화 등 노력으로 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선도해 왔다. 이제 제조업의 신패러다임에서 4차 산업혁명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고 제조 유연성을 통해 기업과 기업, 단지와 도시, 근로자와 주민, 청년과 장년 등 모든 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스마트산단으로 변모해서 신산업을 만들어 내는 협력공동체가 돼야 한다.

이러한 해법을 통해서만이 제조 혁신, 쾌적한 근로·정주 환경, 창업과 신산업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스마트산단이 공장, 도시, 주민, 교통, 창업 등의 미래 문제를 해결하는 거점이 돼야 한다. 이제 치밀하게 계획하고 역량 있는 리더가 꾸준히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이덕근 한국기술거래사회 수석부회장 dkleeldk5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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