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균 대구가톨릭대 교수팀, 남성불임 원인 유전자 찾았다

국내 연구팀이 남성불임 원인 유전자를 발견했다. 향후 남성불임 원인을 찾는 바이오마커 후보물질과 새로운 피임약 개발 단초가 될 전망이다.

대구가톨릭대(총장 김정우)는 김익균 약학부 교수 연구팀이 남성불임 원인이 정자 표면에 존재하는 '히알루로니다제' 유전자 이상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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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불임 원인 유전자를 발견한 김익균 대구가톨릭대 약학부 교수.

연구팀은 정자막 표면에 존재하는 두 개의 히알루로니다제 유전자 'SPAM1' 'Hyal5'를 동시에 제거한 실험용 생쥐의 경우 출산에 치명적인 손실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체외수정을 했을 때도 정자가 난자 세포막과 결합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대로 체외수정 과정에서 히알루로니다제를 주입할 경우 정상적인 수정 능력을 갖는다는 사실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정자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이 난자와 결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1980년대 초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처음 밝혀냈다. 이 연구에 이어 남성불임 원인을 보다 정밀하게 찾기 위해 김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정자막 표면에 있는 히알루로니다제 유전자가 남성불임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라는 사실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익균 교수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원인 중 하나가 난임·불임 증가로 손꼽히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향후 남성불임 원인을 찾는 바이오마커 후보물질과 새로운 타입의 피임약 개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 논문은 최근 미국실험생물학학회에서 발행하는 '파셉 저널'에 게재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