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겸직 장관 4명이 오는 4월 실시되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지 않는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들 장관 4명은 3일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와 김현미, 박영선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직접 불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유 부총리와 진 장관, 김 장관, 박 장관 지역구는 차례대로 경기 고양시 병, 서울 용산구, 경기 고양시 정, 서울 구로구 을이다. 의원 당선 선수로는 진 장관과 박 장관이 4선으로 제일 많다. 김 장관은 3선, 유 부총리는 재선 의원이다.
박 장관과 진 장관은 앞서 지난해 장관 임명 당시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장관과 유 부총리는 총선 출마 여부를 놓고 관측이 엇갈렸으나 최종적으로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시 확대와 부동산 안정 등 부처 관련 현안이 산적해 있고, 공직자 사퇴 시한인 16일 전에 후임 장관 후보자를 물색하기 어렵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들은 이날까지 말을 아꼈다. 유 부총리는 불출마 소식이 전해진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출마 선언 관련)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이날 신년사에서 “사회부총리로서 2020년 한 해 동안 교육을 포함한 사회 전반의 제도 개혁에 집중하겠다”면서 국무위원 역할을 강조했다. 김 장관도 이날 기자들 질의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4명의 장관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 민주당 현역 의원 중 불출마 의원은 10명으로 늘어난다. 2일 임명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도 현실적으로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없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