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 내일 탈당…'안철수 복귀·한국당 재입당 허용' 험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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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하태경 의원 등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위해 3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다. 이들은 앞서 이달 5일 전까지 탈당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새로운보수당 관계자는 2일 “바른미래당 의원 8명이 3일 탈당하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5일에는 새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당 창당대회 직후 6일에는 대전현충원을 방문하고 천안함46용사 묘역에 참배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새보수당으로 가는 의원들은 총 8명이다.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유승민·오신환·정병국·이혜훈·유의동·지상욱·정운천 의원이 참여했다.

새보수당 대표는 공동 지도체제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새보수당 다른 관계자는 “젊은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기로 했는데,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며 “공동지도 체제 등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보수당은 지난달 8일 창준위 발기인대회를 열고, 30일 창당 요건인 5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했다. 이로써 바른미래당의 의석수는 28석에서 20석으로 줄어든다. 새보수당은 의석수 8석의 원내 제4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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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의 앞으로의 행보는 험로가 예상된다. 우선 안철수 전 의원이 이날 1년여간의 해외 체류 생활을 마무리하고 국내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안 전 의원이 중도와 실용 정치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새보수당과 중도층 확장 프레임이 겹친다. 안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안 전 의원을 향한 러브콜이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대표 역시 안 전 의원에게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유승민 의원은 내일 탈당을 발표하며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 복귀 선언에 대한 입장을 함께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날 자유한국당이 탈당 인사 재입당을 전면 허용한 것도 새보수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보수당 창당에 참여하는 인사 중에는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가 '보수 통합'의 운을 띄우면서도 새보수당 흔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황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보수당과의 통합 계획을 묻자 유승민 의원을 두고 “유 아무개”라고 부르기도 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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