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도시간 운송을 담당했던 항공이 앞으로 5년내 도심형 모빌리티로 확장된다. 생체인식·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여객 경험을 창출할 항공 서비스도 나온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항공 안전을 관리하고 빈틈없는 첨단 보안 관리체계도 갖춰진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향후 5년간 항공정책의 비전과 전략을 담은 '제3차 항공정책기본계획(2020~2024)'을 수립해 고시한다고 31일 밝혔다.
권용복 국토교통부 항공실장은 “다음 5년간 항공정책의 나침반이 될 제3차 기본계획에서는 몇 년내 우리 앞에 가시화될 도심형 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준비 등 미래항공교통의 새로운 장을 제시하고, 기존의 항공운송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항공산업이 관광·제작〃 물류〃 서비스 등과 연계한 종합네트워크산업으로 도약하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항공정책기본계획은 항공운송, 안전, 공항개발, 보안 등을 종합하는 항공분야 법정 최상위 계획(항공사업법)으로 2010년 제1차 계획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항공정책의 밑그림이 되어 왔다.
국토교통부는 제3차 항공정책기본계획에서는 '미래항공 글로벌 선도 국가'를 비전으로 5대 목표와 30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국토부는 새해부터 전통적인 항공교통의 국가간 도시간 운송기능을 넘어 드론택시 등 미래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까지 항공운송의 패러다임을 확장한다. 도심형 항공교통(UAM)의 안전·사업에 관한 합리적 규제 설정, 수요분석·인프라 구축 등 세부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5월까지 마련한다. 2025년 도심형 항공교통(UAM) 실용화가 목표다.
UAM 상용화에 대비해 기존 교통연계 도시개발 개념(TOD)에서 도심형 항공모빌리티가 중심이 되어 토지이용·건축설계 등을 선도하는 MOD 개념의 도입도 추진한다.
드론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드론 활용을 도심 내 일상까지 확대하는 한편,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생활 드론안전 및 드론테러 방지(Anti-Drone) 시스템을 강화한다. 기존 운영권 중심 공항수출에서 스마트도시와 연계한 지역개발, 첨단기술 구현 스마트공항 등 '한국형 공항 수출모델'을 개발해 패키지 수출을 추진한다.
CIS 중심(1축), ASEAN 등 신남방 중심(2축), 미주 중심 태평양 거점 강화(3축) 등 세계속으로 뻗어 나가는 에어실크로드 3개축 전략을 통해 항공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도 개척한다.
차세대 항공기 상용화, 상업항공우주시대 도래로 예상되는 글로벌 초단축 생활권 도래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5년동안 스마트·체감형 및 보편적〃무단절 항공서비스 구현에 나선다. 지금까지 ICT 기술을 공항운영과 서비스에 접목하는 초기 단계 스마트공항 수준이었다면, 다음 5년은 생체인식〃AI 기반 탑승수속, 보안검색, 수하물 처리, 상업시설 이용 등으로 고도화된 스마트공항으로 거듭난다. 교통약자가 항공기 탑승, 공항이용에 불편이 없도록(Barrier-free) 공항 시설확충 및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항공종사자에 대한 안전위협, 폭력 등으로 부터 종사자 보호정책을 강화하고, 공항 조업현장에 웨어러블 로봇 시범도입 등 근로환경을 개선해 나간다.
항공산업 전·후방 연관생태계를 포괄 육성해 항공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내용도 담았다. 항공운송산업에 국한해 제도권 밖에 있던 각종 파생·연관사업활동도 항공산업 개념에 포함하고 연계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신선화물, 특송화물 등 고부가가치 항공화물운송 특화시스템 구축, 서비스 다각화 등 항공물류산업 재도약을 추진한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항공기 도입에 대한 민관공동 공적보증제도 도입, 리스업 육성 환경 조성 등 항공금융 활성화를 통한 항공산업 성장을 지원한다. 항공운송산업의 성장에 비해 경쟁력에 한계가 있었던 항공기 제작과 정비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술우위 분야를 선택해 집중 육성한다. 공항을 단순 교통망 인프라에서 지역 신산업 육성 기지로 전환하고, 지역여건에 따른 특화된 공항, 기술협력의 장으로 운영한다. 첨단기술의 각축장인 공항을 미래기술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중소기업 기술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테크 플랫폼으로 구축한다.
권용복 항공정책실장은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 10년간 우리 항공운송 시장은 연평균 8.4%의 높은 성장을 했고, 공항·항공사는 우리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면서 “지역쇠퇴, 인구감소 등의 구조적인 변화속에 공항이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역개발에 있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