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선박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부력보조 시스템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고정식 소화주관을 활용하는 3차원 선박 부력보조시스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ISO 국제 표준화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부력보조시스템은 해상에서 선박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침몰 방지·지연 기술이다. 기존 부력보조 기술은 선내에 충전재 탱크를 별도 설치해 사고 발생 시 충전재가 팽창하는 방식으로, 비싼 설치·유지비용, 복잡한 선내 설치의 어려움 등 한계가 있었다.
KRISO에서 개발한 부력보조시스템은 3차원 레이저 스캐닝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부력보조체를 구성, 기관실과 같은 복잡한 선내에도 설치·운용이 가능하다. 또 대부분 선박에 설치돼 있는 고정식 소화주관을 부력보조체의 가스 주입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부력보조시스템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소요비용을 9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은 2018년 SCI 국제저널인 오션 엔지니어링에 논문 게재돼 기술성을 확인받았다. 이후 선박 설치·운용 적합성을 판단하는 한국선급의 원칙승인(AIP)을 획득했고, 지난 16일 ISO 국제 표준화에 성공했다.
고정식 소화주관을 활용하는 3차원 선박 부력보조시스템 기술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와 영국, 덴마크, 미국, 일본에 특허가 등록됐다. 기술보증기금(KIBO)은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10년차 누적매출 1000억 원 이상, 기술가치 37억 원 이상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했다.
강희진 책임연구원은 “이번 ISO 표준화 성공으로 부력보조시스템 기술 실용화와 확산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선박 안전성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