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3명 중 1명, 연봉 2000만원 못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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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스포츠 선수 10명 가운데 3.5명은 2000만원 미만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커 등 일부 유명 e스포츠 선수를 제외하면 최저시급 수준의 연봉이다. e스포츠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선수 처우는 열악한 셈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프로 e스포츠 선수들은 대우가 상대적으로 좋은 중국·북미·유럽 진출을 노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게임단 평균 예산이 2018년 대비 35.7% 올랐고, 국내 산업 규모도 17% 성장했다. 전국 18개 e스포츠 지원기관의 예산 규모 역시 2018년 61억5000만원에서 2019년 276억2000만원으로 349.4% 증가했다.

그러나 30% 이상 선수는 연간 2000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최저임금 수준이다.

2000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 비율은 35%다. 뒤이어 2000만~5000만원 미만 18.0%, 5000만~1억원 미만 13.0%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에는 프로선수 76명, 육성군 27명 등 총 103명이 참여했다. 26%는 응답을 거절했다.

종목별로 편차가 난다. 2000만원 미만 연봉자 비율은 배틀그라운드 50%, 오버워치 48.1%를 각각 기록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26.7%를 기록했다. 종목사 지원 덕분에 타 종목보다 비율이 낮았다.

1억원 이상 고액연봉자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만 존재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 가운데 13.3%가 1억원 이상 연봉을 수령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 선수의 8%에 해당한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5.3%가 “적은 보수로 고통 받는다”고 답했다.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이유다. 해외 진출 의사가 있는 선수 비중은 69.7%였다. 해외 진출 이유로는 경제 여건 향상이 4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e스포츠 선수 생명은 5년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다. 타 프로 스포츠와 비교하면 매우 짧다.

응답자의 23.3%가 2년차였다. 1년차 19.4%, 3년차 17.5%로 3년차 이하의 경우 60%가 넘었다. 선수 연령 평균은 20.2세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 평균 연령이 가장 높고 오버워치가 가장 낮았다.

조사를 진행한 김태경 케이디앤리서치 팀장은 “e스포츠 시장의 전망은 밝지만 아직 확실한 수익 사업이 부재한 상황”이라면서 “공공 영역에서 산업 인프라가 탄탄해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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