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첫 배터리전기차(BEV)의 배터리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이 낙점됐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양산 예정인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 적용할 초기 물량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공급받는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건은 현대·기아차가 계획 중인 4차례 발주 계획 가운데 1차분이다. 내년 말부터 향후 5년간 전기차 약 50만대에 들어가는 물량이며 공급액은 약 10조원 규모다. 초도 물량은 SK이노베이션이 감당하지만, 향후 전기차 라인업이 확대되는 만큼, 기존 공급사인 LG화학이나 중국 CATL 배터리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부터 전기차 전용 모델 양산을 위해 E-GMP를 개발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의 엔진 등을 제거한 뒤 남은 공간에 전기모터를 넣는 방식으로 전기차를 만들었다. 앞으로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면서 기존보다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E-GMP는 현대·기아차의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모델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생산 규모와 기술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현대차는 전동화 모델에 LG화학의 배터리를 쓰고 있고,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