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장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간다.”
캐서린 천 화웨이 이사회 임원 겸 대외협력 및 홍보부문 총괄 사장은 5G 장비 공급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선순위에 따라 5G 장비를 공급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지속된 압박에도 화웨이가 순항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화웨이는 3분기 기준 영국 등 세계 이동통신사와 60건 이상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천 사장은 화웨이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백도어 논란과 관련해 단호한 어조로 반박했다.
그녀는 “화웨이는 백도어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말한다”며 “화웨이가 백도어를 설치했다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가 아직까지 못 찾을 리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장비에 대한 보안성 검증을 거부한 적 없다며, 미국이 백도어 논란만 야기할 게 아니라 기술적으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웨이 백도어 논란은 기술 이슈가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정치 이슈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좌초하지 않고 순항하는 건 오랫동안 준비한 결과라고 응수했다. 앞으로도 순항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녀는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기술로 돌파할 것이라며 화웨이 제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천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피력했다.
그녀는 “한국 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 시장이 5G를 비롯 신기술을 빠르게 확산한다며 3G·4G는 유럽이 주도했지만 5G는 한국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녀는 “한국 시장은 항상 빠르게 발전하며 요구사항도 많다”며 “화웨이는 한국 고객 니즈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5G를 선도하는 만큼 세계 최초로 5G 오픈랩을 한국에 가장 먼저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5G 응용사례가 아직 부족하다”며 “보다 많은 기업이 5G 응용사례를 발굴하고 5G를 통해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5G 오픈랩을 통해 국내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는 이유다.
그녀는 “B2C에 한정된 4G와 달리 5G는 화웨이와 한국 기업이 진화·발전시킨다면 진정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며 “5G 발전 과정이 곧 화웨이와 한국 기업의 윈-윈 과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