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객공천' 시작…원영섭, 부산 김영춘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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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객공천'을 시작한다. 황 대표의 측근인 원영섭 조직부총장이 몸담고 있던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출마한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현역의원을 잡을 공천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40대의 젊은 조직부총장을 내세웠다. 현역 의원 물갈이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원영섭 조직부총장은 18일 전자신문과 만나 “부산진구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오늘 마쳤다”며 “부산진구갑이 고향이고, 본가도 그 곳에 있다. 자택은 초읍동 쪽에 자리를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 조직부총장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서울 관악구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에 낙선한 바 있다. 그는 이후에도 관악구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관악을 떠나 한국당의 전략 지역구인 부산에 도전하게 됐다.

부산진구갑은 현재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김영춘 의원은 여당의 차기, 차차기 대권 후보로도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김 의원은 16~17대 국회의원을 서울 광진구 갑에서 당선돼 역임하고, 20대에는 지역구를 바꿔 부산에서 당선됐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바 있다.

원 조직부총장의 후보등록은 민주당 현역을 잡을 자객 공천이 시작됐다는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현재 부산진구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이수원 한국당 부산진구갑 당협위원장, 오승철 무소속 후보이다.

원영섭 조직부총장은 1978년생으로 만 41세의 젊은 인물이다. 그는 황교안 대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당 총선 기획단 12명 중 현역의원 10명을 제외하고 원외 인물 2명 중 한명에 속한다.

지난 2일 당직자 35명이 전원 일괄 사표를 냈지만 원 부총장은 전희경·김성원 대변인과 함께 유임되기도 했다. 당시 황 대표와 각을 세워온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은 물러났다.

원 조직부총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 건축시공 및 건설관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5년 새누리당 법률지원단 위원을 역임하고 20대 관악구갑 후보로 나선 바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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