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5일 만에 '부분 파업' 돌입

기아자동차 노조가 '2019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부결 5일 만에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18일 기아차 등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쟁의대책위원 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부분 파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이날 주·야간 조가 업무시간을 각각 두 시간씩, 오는 19일엔 네 시간씩 줄인다. 또 특근과 잔업을 거부하고 노조 집행부는 사업장 내 농성에 돌입했다. 오는 20일 이후의 투쟁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때까지 노사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 시간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2019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5일 만이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10일 소하리 공장에서 진행된 16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 격려금 150% + 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또 완성차 생산라인 근무자 사기 증진을 위해 라인 수당을 일부 올리는 안(S급 5000원 인상)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위해 사회공헌기금 30억원을 출연하는 안도 합의했었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 13일 노조원 찬반 투표를 거쳐 2만7050명 중 반대 1만5159명(56%)으로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노조 집행부가 마련한 합의안에 노조원들이 투표로 반대 의사를 모으자, 노조 내부에서는 현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강경 투쟁 노선을 피할 수 없으리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이날 부분파업이 결행되면서 임단협이 연내 타결될 가능성도 낮아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장기적 생존을 위해 경쟁력을 쌓아야 할 때 노사가 함께 마련한 합의안이 부결되고 파업까지 이어진 것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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