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유가 교란 가능성…에너지안보 강화해야"…석유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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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교수가 17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석유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류태웅 기자]

미국이 중동지역 정세 불안을 키울 확률은 적지만, 대미(對美) 에너지 외교를 강화, 국제유가 급등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이재승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는 대한석유협회 주관으로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석유 컨퍼런스에 참석 “미국은 (석유시장) 안정자와 교란자 능력을 동시에 보유, 중동정세에 선택 개입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석유시장 화두로 미국을 꼽았다. 석유생산을 늘릴 뿐 아니라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활동을 개시, 국제유가 불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현재 석유 소비 면에서 볼 때 신흥국가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중국은 과거처럼 극적으로 증가할 지 미지수”라며 “여기에 미국은 원유 생산을 늘려 국제 석유시장을 주도하게 됐고, (중동 등)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선을 앞둔 미국이 실제 석유시장 교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점쳤다.

이 교수는 “역대 미국 대선 전 석유시장과 증권시장을 교란시킨 대통령은 없었다”면서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이 언제라도 중동정세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외교력을 극대화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현재 중동에 대한 전문성과 정보력이 매우 떨어지고 있다”면서 “에너지안보대화 에 나서 정보를 축적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계를 중심으로 세분화된 대응에 나서야할 것”이라며 “에너지 위험 대응을 범정부적 기제로 만들어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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