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부터 은행업(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따낸 토스뱅크는 소규모 특화은행으로 금융 소외계층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챌린저뱅크'를 사업 모델로 제시했다. 특히 모바일 디지털 금융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금융위원회 심사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금융 소외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며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돼 온 중신용 개인 고객 및 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토스뱅크는 중신용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서비스 등으로 기존 대형 은행과 차별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중산층 개인고객 중 금융이력부족자 1200만 명, 소상공인 고객 600만 명 등 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은행이 되고 싶다”며 “기존 인터넷은행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술혁신을 통해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포괄적인 금융 데이터 활용 경험을 비롯해 혁신 상품 출시 경험, 압도적 사용자 경험 설계, 혁신적 조직 구성 등을 자사의 핵심 역량으로 꼽았다.
토스뱅크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의 1600만 가입자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전략 주주의 방대한 고객군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및 운영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토스가 1020세대 중심으로 영향력 있는 송금플랫폼으로 성장한 경험도 토스뱅크를 키우는데 자양분이다.
토스뱅크가 현재 계획 중인 혁신상품은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적용한 '개인중금리신용대출', 통장의 잔고에 맞게 자동 출금되는 '자동적금', 금융이력부족자에게 이커머스에서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POS대출' 등이다.
단 토스뱅크가 처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은 녹록지 않다. 우선 혁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 플레이어들이 다각화됐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뿐만 아니라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를 제공하는 빅테크 기업들과 대결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평가도 넘어서야 할 과제다.
2017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당시 혁신적인 서비스로 금융 소비자에게 새로운 금융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출범 3년차에 이른 현재 대다수의 시중은행들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와 별반 차이가 없으며 혁신성과 독창성은 도태되고 있다는 의견들도 있기 때문이다.
중금리 대출은 2018년 8월 말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신용등급 4-7등급이 전체 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15.8%, 19.9%에 그쳤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대부분이 1-3등급 고신용자에게 대출된 것이다.
여신이 증가되면서 자기자본비율(BIS)이 낮아지고,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한 반면에 자기자본은 증가하지 못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후 상품의 차별화보다 금리우대 및 수수료 면제를 통한 영업 전략과 대출업무에 집중되다 보니 지금까지 그렇다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