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니켈 제조업체 켐코가 늘어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해 온산공장 생산능력(CAPA)을 연산 5만톤으로 크게 늘렸다.
켐코는 올해 1월부터 진행한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소재 황산니켈 생산공장 증설공사를 마무리하고 시운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시운전이 끝나는 대로 바로 생산량 증가에 돌입할 계획이다.
증설 이후 켐코 황산니켈 생산능력은 기존 2만톤에서 5만톤으로 2.5배 늘어난다. 현재 국내 황산니켈 생산업체 중 이 정도 대량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켐코가 유일하며, 세계 시장에서도 생산능력이 상위권이다.
온산공장은 지난해 3월 완공돼 11월부터 풀가동을 시작했다. 전기차 수요 확대로 이차전지 소재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풀가동 직후 바로 증설을 시작했다. 황산니켈 주원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데다 품질과 조업을 양산 초기에 신속히 안정시킨 덕분에 풀가동 직후 바로 증설이 가능했다.
켐코는 세계 1위 아연 생산업체인 고려아연과 영풍 자회사로 LG화학으로부터도 지분 투자를 받았다. 양산 첫 해인 지난해 160억원가량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약 9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늘어난 생산량을 바탕으로 매출이 1500억~18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니켈은 코발트와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다. 전기차 한 대당 투입되는 니켈은 50~100㎏에 이른다. 최근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비싼 코발트 함량을 줄여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양극재 내 니켈 비중을 늘리고 있어 황산니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황산니켈은 주로 이차전지 양극재용 소재 혹은 니켈도금용으로 사용된다. 산업특성상 납품용 포장 크기가 달라 양극재용은 1톤백에 포장하는 반면에 니켈도금용은 20㎏백에 포장한다. 납품처에 따라 포장 설비도 달라져야 한다. 켐코는 20㎏백 포장 설비를 내년 1월 완공된다. 그동안 이차전지 시장에 치중됐던 매출처를 니켈도금 시장으로도 확장할 준비를 갖췄다.
켐코 관계자는 “설립 당시부터 황산니켈 연간 생산능력 10만톤을 목표로 했다”면서 “이번 1차 증설 후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 증설 여부를 탄력적으로 결정할 계획이지만 기술력과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조만간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