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이 임원 수를 줄이고 있다. 총수일가 세대교체, 실적 부진 속으로 조직 개편이 진행된 결과다. 최근 4년 사이 삼성의 임원 감소폭이 가장 컸고, 삼성전자는 무려 100여명을 줄여 임원 감축 규모가 가장 컸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지난 9월 말 기준 262개사 공시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임원 수는 9742명이라고 밝혔다. 4년 전인 2015년 9월 말 9795명보다 53명(0.5%) 더 적은 수치다.
그룹별로 임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이었다. 2015년 9월 말 21개 사에 2276명이던 것이 올해 1920명으로 356명(15.6%) 감소했다. 개별기업으로 집계했을 때에도 삼성전자가 131명(11%) 임원을 줄여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삼성에 이어 두산(-144명, 39.0%), 현대중공업(-111명, -38.5%), 포스코(-44명, 17.1%), GS(-24명, 7.9%), 하림(-23명, 18.7%), 대림(-22명, 13.1%), 미래에셋(-21명, 7.9%), 금호아시아나(-15명, 17.9%), 한진(-13명, 7.0%)이 임원 수를 감축했다.
임원 수가 늘어난 곳도 있었다. 현대자동차(202명, 16.9%)와 롯데(82명, 15.6%)), SK(79명, 9.3%), LG(73명, 8.8%), CJ(48명, 19.8%), KT(46명, 23.6%), KT&G(33명, 71.7%) 등 17개 그룹이었다. 단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4월1일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를 상무로 단일화, 기존 6단계 임원 직급을 4단계로 간소화 한 것이 사업보고서상 임원 수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131명, 11%), 두산중공업(-82명, 54.3%), 삼성물산(-77명, 32.4%), 삼성중공업(-56명, 50.9%), 삼성SDI(-44명, 32.8%), 현대건설(-36명, 27.3%), 롯데쇼핑(-30명, 19.9%), 기아자동차(-28명, 15.4%), 두산인프라코어(-26명, 33.3%), SK건설(-25명, 27.8%) 등이 감소 인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감소 인원 톱10에 삼성 관계사만 4곳이 포함됐다.
반대로 임원이 늘어난 곳은 현대자동차(192명, 70.6%)를 비롯해 LG화학(55명, 57.3%), 현대카드(45명, 160.7%), SK하이닉스(44명, 30.3%), 현대캐피탈(40명, 114.3%) 순이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