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핵심인 바이오·헬스 영역도 소프트웨어(SW)가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 소프트웨이브에서는 소프트웨어(SW)와 바이오·헬스 영역 간 강력한 결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솔루션이 선보였다.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을 주저하던 병원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병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SW를 활용, 의료 서비스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추구한다. 또 병원이 보유한 방대한 의료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에도 투자한다.
고려대학교의료원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개발사업단은 삼성서울병원, 소프트넷, 휴니버스 등 사업 참여기관·기업과 공동관을 꾸렸다. 개발 막바지에 이른 P-HIS를 비롯해 모바일 전자의무기록(EMR), 라이프로그 모듈 등을 소개했다.
P-HIS는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으로, 24개 공통모듈과 14개 선택모듈로 구성됐다. 인공지능(AI) 기반 만성질환 예측 프로그램과 지능형 POC 처방 가이드, 생활습관정보 연동 등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버전으로 개발해 비용 부담은 줄이고 보안을 강화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광진 고대의료원 팀장은 “고대안암병원을 대상으로 P-HIS 적용 테스트는 마쳤고, 내년 하반기에 안암, 구로, 안산 등 고대의료원 산하 병원이 순차적으로 시스템을 오픈할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에서 참관객에게 클라우드 HIS 장점을 설명하고, 추후 보급 확산을 위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들고 나와 관람객 시선을 끌었다. 출시를 앞둔 '에필허브'는 개인 모바일과 연동된 태블릿 화면으로 △집 안 공기질 분석 △영양제 등 개인 건강 콘텐츠 추천 △홈 트레이닝 △복약관리 △병의원 예약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어 암 치료 후 전문적인 건강관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에필케어' 역시 참관객 상담이 이어졌다.
AI를 활용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거나 질병 진단을 지원하는 솔루션도 부스를 꾸렸다. 헬스케어 기업 큐티티는 자신 치아 상태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앱에 올리면 AI가 자동으로 치아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이아포' 앱을 소개했다. 부산대치과병원과 공동 개발해 임상 신뢰를 높인 점을 적극 홍보했다.
메디팜소프트는 심전도 정보를 바탕으로 심장질환 가능성을 판별하는 솔루션을 내놨다. 부정맥, 심방세동 등은 증상이 불규칙적이고, 짧은 검사로 진단이 어렵다. 생활 속에서 수시 확인이 필요하다. 메디팜소프트는 손가락 두개로 간단히 심전도를 검사하고 모바일 앱으로 분석 결과까지 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전재후 메디팜소프트 대표는 “기존 스마트워치형 심전도 측정기기는 3~4개 심장질환을 체크할 뿐이지만 우리가 개발한 서비스는 20종이 넘는 질환을 다룬다”면서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소프트웨이브에서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부도 ICT를 활용한 대국민 보건의료 서비스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번 행사에서 대형 부스를 마련해 감염병 의심환자 조기감지시스템,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의료이용지도 등 서비스를 터치방식 키오스크를 활용해 서비스를 체험하도록 꾸몄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 대국민 서비스가 많지만 국민이 잘 모른다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이용을 독려했다. 심평원은 건강정보 앱을 설치한 참관객을 대상으로 부스 내 돌림판을 이용할 기회를 주고, 이에 따른 소정의 선물까지 제공했다. 건강정보 앱은 '손쉬운 병원·약국찾기' '비급여 진료비 정보' '비급여진료비 확인신청' 등 기능을 제공한다.
이영곤 심평원 정보통신실장은 “개인 건강을 지키고 원활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다양한 대국민 서비스가 있지만 잘 모르는 국민도 많다”면서 “부스에서 단순 홍보가 아닌 참여형 홍보를 위해 터치형 키오스크, 돌림판 이벤트 등을 다채롭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