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최종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4일 금융투자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전 제5대 금투협회장 후보 공모를 마감한 결과 이들 4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등이다.
전날 깜짝 출마를 선언한 서 전무는 “금투협 회장은 관료 출신이나 대형 회원사 대표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보수적인 금융투자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금투협의 영향력을 키우고 금융 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 전무는 이번 금투협회장 후보 중 유일하게 최고경영자(CEO) 경험이 없다. 동부그룹 공채 1기 출신인 서 전무는 2007년 삼성증권 투자권유대행인으로 일한 뒤 하나금융투자 전무에 올랐다.
나 대표는 1985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35년간 자산관리(WM), 홀세일, 투자은행(IB) 영업 등을 비롯해 기획, 인사 등 두루 경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홀세일 영업을 하면서 자산운용사들과 네트워킹을 강점으로 꼽는다. 2012년부터 대신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나 대표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공모리츠 상장 및 세제관련 지원,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 세제선진화, 채권시장 국제화 및 인프라 개선, 실물 및 부동산 공모펀드 활성화 등 국민자산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신 전 대표는 2009년 금우협회 전신인 증권협회 경영지원본부장 재직 당시 증권업협회 노조, 자산운용협회 노조, 선물협회 노조를 위로금 지급 없이 6개월 만에 통합시킨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신 전 대표는 “절대 저금리로 인해 투자가들의 수익성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고, 증권업계는 투자가, 기업 지원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부문이 많다”며 “이런 과제 수행에 일조하는 것이 이번 출마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1978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 국장, 은행감독국 국장 등을 거쳤다. 이후 스마트저축은행 대표와 아이엠투자증권 부회장, KTB투자증권 감사위원장 등을 지냈다.
정 부회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의 발전에 헌신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느꼈다”며 “감독당국과 금투업계를 모두 경험했고 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회원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후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금투협회장은 추후 개최될 회원총회에서 협회 정회원사의 투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