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글로벌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대전이 펼쳐진다. TV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넘어 소형기기용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제품을 넘어 상용화를 겨냥한 제품이 대거 출품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 가능성을 보여 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0'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외국 기업까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대거 선보일 예정으로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를 공개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가 크기 제약을 벗어날 수 있는 제품인 만큼 초대형 디스플레이로서의 활용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마이크로 LED 제품 상용화에 나선 소니와 TCL도 차세대 기술을 보여 준다. TCL은 기존의 미니 LED 기술보다 발전된 제품을 보여 줄 것으로 점쳐진다. 하이센스 등 이전에 마이크로 LED 시제품을 보여 준 업체들이 상용화를 염두에 둔 제품을 선보일지도 관심사다.
내년 CES에서 주목할 부분 가운데 하나는 TV와 대형 디스플레이 외에도 다양한 마이크로 LED 제품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마이크로 LED의 화질이 뛰어나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에이수스는 미니 LED 기술을 적용한 32인치 모니터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CES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소형 마이크로 LED 시제품을 공개한 재팬디스플레이와 교세라 등도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최근 1.6인치 소형 마이크로 LED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보다 앞서 교세라는 1.8인치 마이크로 LED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들 소형 제품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가상현실(VR) 기기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영국 반도체 기업 플레시 세미컨덕터도 마이크로 LED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소형 기기용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 제품 역시 CES 혁신상을 받았다.
마이크로 LED 제품이 대거 등장하는 이유는 기술적 장점 때문이다. 자체 발광하는 LED 소자 하나하나를 픽셀로 활용할 수 있고, 크기와 형태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 마이크로 LED 소자를 전사하는 기술과 속도도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다만 높은 가격은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크로 LED TV 한 대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4일 “마이크로 LED는 화질은 물론 초소형부터 초대형까지 제작할 수 있는 유망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라면서 “디스플레이 업계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 디스플레이와 관계없는 분야에서도 관심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