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다. 막냇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새로운 그룹 수장으로 추대됐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3일 사장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허태수부회장은 주주 간 합의로 새 회장으로 추대됐다.
GS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은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기고 물러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내 소임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해 세계적 기업을 향해 도전하는 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허창수 회장은 내년부터 GS 명예회장, GS건설 회장, 전경련 회장 등으로 활동한다. 신임 회장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 GS 이사회 의장에서도 물러난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공식 승계는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GS에 따르면 허태수 신임회장은 그동안 탁월한 글로벌 감각과 리더십, 미래 비전 제시 능력으로 일찍부터 차기 리더로 거론됐다. 그동안 안정을 중시한 경영에서 탈피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서 적임자로 낙점 받았다.
허창수 회장은 GS 창업주 고 허만정 선생의 3남인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5남인 허태수 회장은 지난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해외 진출 및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과 함께 혁신과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