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장기렌터카' 1년부터 5년까지 자유 계약...韓 모빌리티 시장 출사표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벤츠가 신차와 중고차 판매부터 사후관리(AS), 할부·리스 금융사업에 렌터카까지 진출한다. 사업 영역을 무한 확장하고 있다.

3일 독일 다임러그룹 자회사 다임러 모빌리티가 한국에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코리아(Mercedes-Benz Mobility Korea, 이하 MBMK)를 설립하고 모빌리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MBMK는 다임러 모빌리티가 전 세계 최초로 설립한 모빌리티 독립 법인으로, 한국 시장에 적합한 맞춤형 모빌리티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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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코리아(MBMK)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가 3일 서울 강남구 EQ 퓨쳐 전시관에서 열렸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지호 기자

이날 서울 가로수길 EQ 퓨처(Future) 전시관에서 열린 법인 출범식에 참석한 이본 로슬린브로이쉬 다임러 모빌리티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다임러 모빌리티는 미래를 위해 금융 서비스, 차량 관리, 디지털 모빌리티 솔루션 등 3개 중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니즈에 따라 새로운 구독과 렌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욤 프리츠 MBMK 대표이사는 “우리가 내리는 모빌리티의 정의는 간단하다”면서 “벤츠 차량을 원하는 고객에게 연 단위부터 분 단위까지 모빌리티 서비스를 간단하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MBMK는 고객 손끝에서 출발하고 완성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목표로 하며 장기렌터카 사업이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MBMK는 빠르고(Fast), 쉽고(Easy), 디지털화된(Digital) 프로세스를 통해 벤츠 전 차종을 1년에서 5년까지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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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코리아(MBMK)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가 3일 서울 강남구 EQ 퓨쳐 전시관에서 열렸다. 회사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지호 기자

첫 시작은 벤츠의 품격을 더한 프리미엄 장기렌터카 사업이다. 계약 과정에서 온라인 채널을 이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이날 MBMK가 소개한 장기렌터카 서비스는 전 계약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와 견적을 확인하고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대면 상담을 원하는 고객은 벤츠 공식 전시장에서 전문 렌털 매니저와 일대일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MBMK는 고객의 다양한 상황에 따라 계약 기간이나 월 납입금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계약 기간은 12개월부터 60개월까지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며 초기 계약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납금이나 보증금 등 초기 납부액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선납금을 높여 월 납입금을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

MBMK는 3년 보증기간 이후에도 경제적인 차량 관리를 위해 소모품 교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이 포함된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계약 기간 브레이크 오일, 에어 클리너 등 소모품 관련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벤츠를 비롯한 수입차 업계가 렌터카 사업에 나서는 것은 장기렌터카 시장이 지닌 안정적 수익성과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직접 렌터카 상품을 판매하면 유통구조 간소화로 월 대여료 등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자체 정비망을 통해 사후관리도 쉽다. 자체 인증 중고차 판매망을 활용, 장기렌터카 반납 시 중고차 처분이 유리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