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공용 충전기 '4만기'...가정용까지 합치면 '7만기'

전국에 전기차용 공용 충전기가 4만기를 넘어섰다. 개인만 사용하는 가정용 충전기까지 합치면 약 7만기가 운영 중이다. 현재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약 8만대로 충전기 하나당 전기차 1.14대 꼴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와 한국전력을 포함해 9개 국가 충전사업자가 운영 중인 전국의 공용 완·급속 충전기가 4만469기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급속(50㎾급)·초급속(100㎾급 이상) 충전기는 6792기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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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이마트 서귀포점에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소.

전국에 약 500기의 자체 충전기를 운영 중인 테슬라코리아를 비롯해 복수의 완성차업체와 지방자치단체, 주유소 사업자 시설까지 합치면 공용 충전기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난다.

여기에 정부가 2014년부터 개인만 사용하는 비공용 충전기 약 2만5000기를 보급했다. 국내에는 공용, 비공용 충전기를 합쳐 약 7만기가 운영 중인 셈이다.

이용권 이브이웨어 대표는 “숫자로만 따지면 우리는 이미 20만대 전기차를 운영할 수 있을 만큼 국내 충전 환경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며 “전기차 충전기 양적 확대보다는 충전설비가 방치되지 않고 효율적으로 잘 운영이 되고 있는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충전사업자 별로는 파워큐브가 가장 많은 충전기를 전국에 구축했다. 대부분이 완속충전기로 7894기를 구축했고, 한전은 급속충전기 2944기를 포함해 7305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어 KT와 지엔텔이 각각 5895기, 5431기를 운영 중이다. 환경부와 한전을 제외한 민간 업체 중에 급속충전기를 가장 많이 설치한 건 에스트래픽(420기),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373기) 순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내년에 초급속·급속충전기 1500기를 포함해 약 2만기의 공용 충전기를 구축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국가가 선정하는 충전사업자 운영 제도를 폐지하고, 공사·운영 등 일정 자격을 갖춘 업체면 누구나 충전 사업에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2016년부터 시행해 온 국가 충전서비스 사업자 지정 제도를 4년 만에 폐쇄형에서 누구나 충전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전환할 예정이다”며 “경쟁을 통한 우수 사업자 중심의 건전한 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개선책이다”고 말했다.


【표】국내 전기차용 공용 충전기 운영현황(2019년 12월 2일 기준·자료 각사)

※테슬라·BMW 등 완성차 업체, 주유소사업자·지자체 등 충전기 미포함

국내 전기차 공용 충전기 '4만기'...가정용까지 합치면 '7만기'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