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세대 이동통신(5G) 표준특허에서 세계 2위에 올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시장조사업체 아이플리틱스(IPlytics)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5G 표준특허 선언 건수가 284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허 선언(declare)은 표준특허와 관련된 특허 보유 여부를 표준화 기구에 신고하는 절차를 말한다.
특허 선언만으로는 표준필수특허의 법적 근거를 갖췄다고 볼 순 없지만, 기업들의 시장 잠재력을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고 아이플리틱스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총 18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5G,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부품 등을 이른바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꼽은 바 있다.
이후 올해 아이플리틱스의 AI 관련 보고서에서는 특허 보유 건수 글로벌 3위, 자율주행 보고서에선 7위를 기록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5G 특허에서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선언 건수는 3325건을 기록해 유일하게 3000건을 웃돌았다.
LG전자는 2463건으로 3위에 올랐다. 노키아(2308건), ZTE(2204건), 에릭슨(1423건) 등이 뒤를 이었다.
KT(75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71건), 윌러스(41건), SK텔레콤(12건) 등도 약진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상위 32개 기업 전체 특허 선언 건수의 32%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은 26%(5508건), 일본 기업은 9%(1799건) 수준이었다.
아이플리틱스는 다만 “선언 특허 중 승인된 건수로만 보면 삼성전자가 가장 많았다”며 “특허가 승인되기까지는 통상 수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승인 건수가 1746건으로 집계돼 전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노키아(1683건), 3위는 LG전자(1548건), 4위는 화웨이(1337건)로 조사됐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