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패션부문을 분리 신설하고 신사업을 기획하는 전담본부를 새롭게 도입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남편인 문성욱 부사장은 신설된 사업기획본부를 이끈다.
신세계그룹은 29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임 대표에 내정했다. 특히 기존 2개 부문으로 나뉜 각자대표 체제에서 국내 패션부문을 신설, 3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손문국 신세계 상품본부장 부사장보가 신설된 국내패션 부문 대표를 맡는다.
기존에는 차정호 대표가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을, 이길한 대표가 화장품 부문을 맡아 각자 경영해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마케팅·상품에 전문성을 갖춘 백화점 출신 임원을 기용해 본격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장재영 사장이 총괄 대표와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 대표를 겸임하고, 손문국 부사장보가 분리 신설된 국내패션 부문 대표를, 이길한 부사장이 그대로 화장품 부문을 경영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별도 부문 대표 체제를 도입하고 국내 패션부문을 분리 신설한 것은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 국내 패션을 분리해 전문성과 사업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라며 “보브·지컷 같은 자체 여성복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공략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손문국 신임 대표는 신세계 패션업 전문가다. 성균관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손 대표는 여성캐주얼팀에서 경력을 쌓아 패션담당 상무, 상품본부장 겸 패션담당 부사장보를 역임했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규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기획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신규사업담당·기획담당·마케팅담당을 편제했다. 신설된 사업기획본부장에는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부사장이 선임됐다.
문 부사장은 2015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 글로벌1본부를 맡아 수입 패션브랜드와 자주 등을 지휘해왔다. 이번에 신설된 사업기획본부에서는 신규 사업과 기획·마케팅 등의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존에는 신사업과 관련된 전방위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부서가 없었다”면서 “이를 전담하는 사업기획본부를 신설해 신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