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수합병(M&A) 전문가를 확충한다. LG전자에서 기업 M&A 전문 인력을 뽑는 것은 이례적이다. 필요시 속도감 있게 사업부를 일부 매각하거나 인수한다는 '애자일(Agile) 경영' 신호탄으로 읽힌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최고재무책임자(CFO)부문에서 M&A 경력 사원을 채용한다.
회사의 장기적인 포트폴리오와 효과적인 M&A 프로젝트를 수행, 지원할 수 있는 인재가 대상이다. 대기업에서 M&A 전 과정을 리드했거나 참여한 경험자를 찾는다. 회계법인, 법무법인, 금융권, 사모펀드, 글로벌 벤처투자사 등에서 3년 이상 근무를 자격요건으로 명시했다.
LG전자는 최근 M&A에 적극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19에서도 M&A를 염두에 둔 기업 50군데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LG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4400억원에 차량용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했다. 회사 신성장동력인 로봇 사업을 키우기 위해 793억원을 들여 로보스타 경영권도 인수했다.
LG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맞춰 전략적으로 기술기업을 인수해 단시일 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애자일 경영 전략을 세웠다.
LG전자가 채용하는 M&A 전문가는 사업 매각 업무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미래 신사업에 집중하고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건 최근 전자업계 경영 화두중 하나다. M&A 전문 인력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가세해 회사 경쟁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업 기반을 토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인재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1> LG전자 경영권 인수
<표2> LG전자 지분투자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