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갔다던' 1세대 로드숍, 해외서 제2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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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미샤 2호점

국내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부침을 겪던 1세대 로드숍들이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중국 뿐 아니라 러시아·호주·중동 등 수출시장을 다변화한 덕에 해외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수출액은 41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2.5% 증가했다. 미샤·어퓨의 3분기 해외매출이 12.9% 늘어난 178억8000만원으로 선전한 덕분이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자치하는 비중도 23.1%로 3.9%포인트 늘었다.

에이블씨엔씨는 대표 브랜드인 미샤를 앞세워 2000년대 초반 뷰티 로드숍 1세대로 자리매김했지만 온라인 침투와 H&B스토어에 밀려 국내 사업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로드숍 전성기를 이끈 가맹사업도 흔들렸다. 2017년 12.6%였던 가맹점 매출 비중은 올해 8.0%로 감소했다.

침체에 빠진 국내 사업과 달리 해외에선 성장세를 이어갔다. 2004년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미국·일본·중국 등 40개국에 300여개에 달하는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유럽과 중동 및 남미 지역으로 시장을 적극 확대한 성과를 냈다. 지난 14일에는 우크라이나에 미샤 2호점을 오픈했고, 9월에는 터키에 20번째 매장을 열었다. 우크라이나 매출은 2016년 26만 달러에서 올해(1~10월) 266만 달러로 급증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올해 3분기 누적 해외수출 매출이 243억7700만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2.9%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 16.9%를 해외에서 거두며 국내 부진을 방어하는 모양새다.

네이처리퍼블릭 수출 매출은 2015년 350억원에서 지난해 432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3분기 기준 네이처리퍼블릭의 동남아 매장 수는 80여개로, 인도네시아에서는 2년도 채 안돼 29호점을 열었다.

토니모리도 해외에 무게를 싣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 2015년 국내 브랜드 최초로 세포라 유럽 전역 입점하는 등 해외 54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영국 대표 럭셔리 백화점 해로즈 백화점에 입점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3분기 19.24%로 20% 돌파를 목전에 뒀다.

아모레퍼시픽 에뛰드는 색조 화장품 선호도가 높은 중동 지역을 적극 공략한다. 지난해 아시아 메이크업 브랜드 최초로 두바이 최대 상권인 두바이몰 내 에뛰드하우스 1호점을 오픈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까지 진출 국가를 50개로 확대하고 매출 비중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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