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성능이나 기능에 무관하게 약간 흠이 있는 제품을 다시 판매하는 '리퍼비시(리퍼)'가 인기다. 판매 가격은 정상품 절반 수준이지만 품질은 새 것과 차이가 없어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새 제품 구매는 부담스럽고, 중고제품은 불안한 소비자를 겨냥한 틈새시장에서 성장 중이다.
소비자가 찾는 리퍼 품목도 다양하다. 과거 리퍼상품 대부분은 제값 주고 사기 어려운 고가 전자제품이 많았다. 최근에는 의류, 가구, 육아용품까지 리퍼를 찾는 이가 늘었다. 이에 따라 여러 유통업체가 속속 리퍼제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선보이는 추세다.
특히 티몬은 매월 24일 400여종 이상 리퍼 상품을 선보이는 '리퍼데이'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최근에는 상시로 싸고 좋은 리퍼상품을 판매하는 '리퍼창고'도 열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을 찾는 알뜰족이라면 티몬의 리퍼상품 매장에서 정상가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판매되는 리퍼 상품을 주목하자.
◇제값 다주기 부담스럽다면
고가 전자제품은 다른 생활용품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경기 침체에 민감하다. 이 때문에 평소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전자제품 리퍼는 할인율이 높을수록 금세 품절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 고가 제품인 안마의자를 리퍼상품으로 '득템' 해보자. 티몬은 '코지마 안마의자' 인기 단종 모델을 균일가 89만9000원에 판매한다. '큐브(CMC-650)' 모델 신제품은 200만원 이상 가격대다. 1년간 무상 사후서비스(AS)와 안마의자 러그도 증정한다.
실내 스피닝 자전거 '아이씨클'도 리퍼로 구매하면 훨씬 저렴하다. 아이씨클 S급 리퍼상품은 현재 티몬에서 39만9000원에 만날 수 있다. 정가 69만9000원보다 43% 싸다.
품질 좋은 브랜드 가구도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이탈리아 천연 면피가죽을 사용한 '보니애가구 제우스 4인 면피 소파'는 68만9000원이다. 정가는 90만원대다.
◇새롭게 떠오른 리퍼 대세 '육아용품'
최근 육아용품이 리퍼상품 시장 인기 품목으로 급부상했다. 자녀 성장에 따라 처분되는 물품이 많기 때문에 리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아 도서 등 상품은 올해 티몬 리퍼데이에서 가장 많이 팔인 상품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티몬 리퍼창고에서 다양한 육아용품을 만날 수 있다. 스티커 놀이북 '555스티커북 4종'은 정가 8000원에서 39% 할인된 4900원에 판매한다. '플레이앤런' 놀이 완구는 정가 1만5000원 대비 67% 저렴한 4900원이다.
또한 '르코코 X3다기능 유아 킥보드'는 정가에서 69% 할인한 3만1900원, 약간의 눌림 자국이 있는 '토리 어린이 유아 원형 책상'은 2만9900원에 판매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