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만명 남짓 인구를 가진 김포시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지난달 기준 인구 대비 지역화폐 발행량 1위를 달성했다. 일반 207억원, 정책까지 240억원을 발행했다. 카드도 병행하지만 모바일 화폐를 주로 발행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김포를 젊은 도시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평균연령 41세에 비해 김포시 평균연령은 39세다. 그 중 한강신도시는 35세로 경기도에서 가장 젊다.
정 시장은 “올 4월 발행을 시작하면서 목표액은 110억원이었다”면서 “연말까지 두 배 반이 넘는 29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포시청 전 직원이 가맹점 확보에 노력했다. 시 대부분 식당과 소매상을 확보, 단기간에 5000곳을 넘겼다. QR결제방식으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실시간 환전이 가능해 호응이 높았다. 블록체인을 결합해 보안도 뛰어나다. 젊은층 사용자가 많아 모바일 이용에 대한 거부감도 적었다. 시는 김포페이가 소상공인 소득증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복안이다.
정 시장은 “발행액이 늘어나 시 지원액이 올라가도 충분한 여력이 있다”면서 “저리 금융지원 같이 이자차액을 보전해 주는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가효과가 높다”고 밝혔다.
시는 애플리케이션(앱)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임신축하금,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금 등 정책수당도 추가 발행한다는 목표다.
시는 1998년 시 승격 때 12만명, 한강신도시 발표 후 개발하면서 24만명, 2018년 44만명으로 10년 주기로 인구가 두 배씩 성장했다.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양질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출퇴근에 따른 교통문제를 시 인프라를 키워 자체에서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관내에 중소 제조업체가 2만6600곳이 있지만 젊은 사람이 원하는 일자리를 창출해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첨단 산업을 유치해 산업구조를 바꾸는 일에 착수했다”고 언급했다.
그 일환으로 대곶지구 515만㎡(약 156만평) 부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전기차, 첨단소재부품, 지능형기계 등 신산업 거점도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예비지구가 선정된다. 시는 사업 실현성과 구체성을 확보하기 이해 전기차 관련 기업, 건설사, 금융사와 협약을 맺었다. 특히 전기자동차 설계·제조·판매·보급·전시·체험·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전기차 관련 전문인력 양성 및 연구센터 운영, 배터리산업화센터 유치 등 국내 최초 전기차 특화단지 조성이 목표다.
정 시장은 “절대평가로 70점을 넘기는 곳은 모두 선정될 수 있다”면서 “그동안 준비했던 모든 것과 우리 시에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를 어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8일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이용 수요가 당초 예측치보다 낮게 나타났다. 기본계획 수요대피 평일 65%, 토요일 83%, 공휴일 94% 수준이었다. 일평균 8만9000명이 이용할 것이라는 예측의 65%로 집계됐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초기 이용수치로 볼 때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경기도 두 지역 경전철 개통 초기 이용률을 보면 각각 5.7%, 18%였다”면서 “이용객이 많다고 알려진 서울 우이신설선도 48%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개통 초기 발생한 문제점은 운영이 안정화 되면서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포골드라인 수송분담률을 10% 정도로 잡고 있다. 자동차나 버스에서 점차 지하철로 교통수요가 분산되면 향후 15%까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0년 뒤에는 75만이 넘는 인구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서울과 인천지하철이 연장되면 동서남북으로 교통체계가 정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대도시 광역교통위원회에서 2030 구상안에 김포한강선이 포함된 것도 긍정 신호라는 설명이다. 인구가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김포골드라인 외에 추가 교통대책 준비에 시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포는 수도권이지만 접경지역으로 많은 규제를 받아왔다. 70% 이상이 군사시설보호구역이고 한강은 습지 및 문화재보호법으로 이중규제를 받았다.
정하영 시장은 지속가능한 도시개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한강이라는 천혜 자원으로 관광산업을 만들고 일자리를 위해 경제자유구역 유치에 열심이다.
그는 “가시적으로 바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유의미한 도전”이라면서 “김포에 사시는 분들과 함께하고 김포로 오시는 분들을 위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