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30주년]문 대통령, 아세안 정상들과 환영만찬…그룹 총수 총출동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저녁 주재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에 우리 대표 기업인이 총출동, 아세안과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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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저녁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첫 번째 공식 행사로 환영 만찬을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의 꿈이 한국의 꿈”이라며 “이번'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해 우리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문화에서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아세안과 한국의 협력 분야가 다양해지고,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며 “지난 30년간 우리는 '최적의 동반자'가 되었고 이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다”며 미래 협력을 강조했다.

만찬에는 아세안 측 정상 내외 및 국내외 귀빈 300여명이 참석했다. 아세안에서는 브루나이 국왕, 캄보디아 부총리,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 라오스 총리 내외, 말레이시아 총리 내외, 미얀마 국가고문, 필리핀 대통령 내외, 싱가포르 총리 내외, 태국 총리 내외, 베트남 총리 내외가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1~3위 그룹 총수를 포함해 경제계 인사 200여명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과 주요 그룹 경영진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간담회를 가진 이후 4개월만이다.

환영 만찬은 배우 정우성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가수 현아 씨와 마술사 이은결 씨 등이 공연했다. '다양성 속의 통일(Unity in Diversity)'이라는 의미가 부각될 수 있도록 영접 장소, 정상 라운지, 만찬 메뉴 및 공연 등에 세심한 준비와 정성을 기울였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문 대통령 내외가 각국 정상 내외를 맞이한 만찬 영접 장소에는 우리의 전통과 첨단 5G 기술이 융합된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 홀로그램 장치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리셉션장에는 문 대통령과 10개국 정상이 추천한 도서를 비치한 '정상 서재'를 조성, 참가국 정상이 자연스럽게 관심 서적을 소재로 환담할 수 있도록 했다. 정상 서재에 비치된 서적들은 추후 국내 유명서점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소개된다.

만찬 메뉴로는 '평화' '동행' '번영' '화합'이라는 주제를 담은 4개의 코스 요리가 나왔다.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의 쌀을 섞어 만든 떡도 후식으로 준비됐다.

'아세안 판타지아'라는 제목으로 펼쳐진 문화공연은 일루션 퍼포먼스와 융합된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펼쳐졌다. 우리나라와 아세안 정상 내외가 직접 참여해 일루션 장르 퍼포먼스를 완성해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은 만찬 전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과도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태국과는 '동부경제회랑(EEC)'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 태국의 미래 산업 기지인 동부경제회랑에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자동차, 스마트 전자, 디지털 등 4차 산업 분야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와는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협상이 최종 타결된 데 대해 환영하고, 2022년까지 양국 교역액 3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필리핀과는 협상을 지속해 내년 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최종 타결하기로 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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