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아세안과 한국의 경제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며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를 넘어서 아세안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韓-아세안 CEO 서밋' 개막식에 참여해 '한-아세안 상생번영을 위한 협력과 과제'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아세안은 6억 5천만에 달하는 세계 3위의 인구, 중위연령 29세의 젊고 역동적인 인구구조, 풍부한 천연자원과 연 5%의 높은 성장률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핵심 국정과제로 아세안과의 관계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 외교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해 왔다. 단순한 경제적 차원의 협력을 넘어 아세안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겠다는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위한 세 가지 협력 방향을 제안했다.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로 양국간 경제협력을 한단계 높이기 위해 △사람중심의 인적교류 확대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 △연계성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술협력과 교역기반 확대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함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특히 한-아세안 스타트업 협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공동펀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으로 더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내년에 만들어지는 '신남방비즈니스협력센터'는 한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을 촉진하고, 아세안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이번에 타결된 한-인니 CEPA 협정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FTA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세안과 메콩 지역의 협력 자금도 더 늘린다. 한-아세안 협력기금은 올해부터 연간 1400만 달러로 두 배 늘렸고, 한-메콩 협력기금은 내년까지 연간 3백만 달러로 확대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문 대통령 외에 現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비롯하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아웅 산 수 찌 미얀마 국가고문, 그리고 225개 기업 500명의 경제인들이 참석했다. 이 중 우리나라 경제인은 330명, 아세안은 170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측은 “양측을 대표하는 기업인간 경험과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성공적인 비즈니스 협력모델을 발굴하고, 미래 불확실한 비즈니스 환경에 대비한 글로벌 밸류체인(GVC) 다변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