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교학점제 1차 도입에 맞춰 학교 IT 인프라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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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고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위한 스튜디오에서 심리학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고교학점제 대안으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이 관심을 끌고 있어, 학내 IT 인프라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정부가 내년 고교학점제 1차 도입에 맞춰 학교 정보기술(IT) 인프라 재정비사업에 착수한다. 고교학점제 핵심인 다양한 과목 개설에 IT 인프라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학생 수요와 전공 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역 내 여러 학교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 기반을 확충한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전국 고등학교에 무선 액세스포인트(AP) 설치를 시작하고 이와 더불어 학내망 개선사업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내년 마이스터고 우선 도입에 이어 2025년 전체 학교로 확대 시행될 고교학점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1차로 내년 2358곳에 달하는 전국 고등학교에 학교당 4교실씩 무선 AP를 구축하고, 이어 2024년까지는 고교 모든 교실에 와이파이 이용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

내년에는 특별교부금 70억원과 시·도가 대응하는 70억원을 합쳐 총 140억원을 무선 AP 구축에 투입한다. 2024년까지 전국적으로 2200억원을 투자해 모든 교실에서 첨단기기와 교수학습법을 활용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온라인 학습여건을 갖추고 인공지능(AI)이 접목된 학습플랫폼을 통해 학생이 적성에 맞는 다양한 수업을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당초 정부의 무선랜 구축 사업은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주된 대상이었다. 태블릿PC로 디지털교과서를 내려 받아 수업할 수 있도록 태블릿PC 60대를 보급하고 무선 AP를 최소 2개 교실에 구축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이 사업을 원래 계획보다 빠른 내년 상반기까지 앞당겨 추진하고, 내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위한 고교 IT 인프라 정비사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무선랜 구축과 함께 그동안 논란이 됐던 학내망도 정비한다. 학내망은 2008년 IPTV 보급 사업 이후 학교별로 방치돼 속도가 느린 것은 물론 장애도 잦았다. 설계도도 없이 필요할 때마다 교체·증설하면서 케이블 환경이 복잡해졌다. 담당자가 인사로 교체되면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실감형 콘텐츠를 보급해도 이를 활용할 인프라가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교육부도 시범사업을 통해 학내망 정비 방안을 찾아 나섰다. 기가급으로 증설함과 동시에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등을 활용해 교육청이 원격 관리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에 무선랜을 확충할 뿐만 아니라 그 밑단의 학내망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농·산·어촌의 학교 IT 인프라 확충 사업도 추진한다. 내년 220억원을 투입해 온라인 교육과정을 확산할 수 있는 IT 환경을 만들고 태블릿PC 등 단말기도 확대 보급한다. 교사와 강사를 확충해 지역에 맞는 교수·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산·어촌 교사 연수도 늘린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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