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30주년]아세안 10개국 정상, 부산에 집결…“경제협력 새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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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인구 6억5000만명, 역내총생산(GDP) 2조9000억달러 규모 거대 시장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문을 연다.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주요 기업인이 참석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25일 부산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대규모 국제 정상회의이자, 핵심 외교정책인 '신남방정책'을 구현하는 행사다. 아세안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자는 정부의 구상이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막 전날인 24일 오후 부산에 도착해 첫 공식 일정으로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세계에서 가장 젊고, 가장 역동적이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라며 '미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앞서 서울에서는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싱가포르·브루나이 정상과 회담했다. 문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시티, 전자정부 등을 언급하며 아세안 역내 국가와의 협력 확대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제2의 교역국이자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제3의 투자 대상국이라고 강조해왔다.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신남방정책을 강화하면서 아세안 국가 잠재력을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활용할 계획이다.

아세안 회원국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이다. 25~26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27일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연이어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장기화된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아세안을 미래 협력 파트너로 지목했다.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 기념의 의미를 더한 올해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협력 지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우리 정부는 특별정상회의를 기반 삼아 아세안 상위 5대 교역국과 연내 양자 무역협정을 맺는다는 목표다. 인도네시아와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최종 타결을, 필리핀과는 자유무역협정(FTA) 실질 타결을 선언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와는 연내 FTA를 타결을 추진한다.

이들 3개국과 양자 무역협정을 맺으면 아세안 교역 상위 5개 국가와 모두 교역을 자유화한다. 아세안은 우리나라 제2의 교역 상대로, 막대한 소비·생산 잠재력이 있는 국가다. 무역협정 타결시 우리 기업이 세계 성장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세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정상회의 기간 아세안 각국 정상 및 대표단과 국민, 기업 등이 참여하는 부대행사가 30개 넘게 열린다. 4강 중심 외교정책을 아세안 등으로 다변화하자는 문 대통령의 정책 의지가 담긴 행사다. 경제 협력 분야의 기회 창출을 위한 '아세안 띄우기'의 일환이다.

우리나라와 아세안 10개국은 26일 특별정상회의를 마친 후 상생·번영을 위한 '공동비전'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내년부터 문재인 정부는 '신남방정책 2.0'을 추진한다. 아세안과의 관계를 빠른 시일 안에 미·중·일·러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격상시킨다는 구상이다.

<특별취재팀>

부산=임동식 부장(팀장), 성현희, 유근일, 문보경, 박소라, 이동근 기자

서울=박지성, 변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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