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주어진면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하겠다.”
자유한국당이 청년 인재로 영입한 백경훈 청사진 대표는 최근 전자신문과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청년 정책에 귀기울이겠다면서도 정작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청년 인재로 영입된 백 대표는 스스로 험지에 나서 청년 목소리를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국회는 정글”이라며 “(청년 인재 영입은)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지만, 그동안 '양지'만 쫓아서 온 것도 아니고 가시밭길인 것을 아는데 '가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여기까지 왔다. 어려움이 있지만 감내하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축적한 결과물과 전문성이 있는데 꺼내놓기도 전에 논란의 중심에 서서 안타깝다. 앞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앞서 영입과정에서 신보라 한국당 의원 비서의 남편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백 대표는 전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청년고용협의회 위원,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자문위원, 일자리위원회 청년TF 청년위원, 청사진 공동대표 등 청년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
실제 만나본 그는 조용한 목소리로 합리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청년 문제와 관련해 불거지는 집권 386세대에 대해서 “밀레니얼 세대와 386세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글로벌 DNA'가 있느냐의 여부”라며 “예를 들면 소득주도성장은 '폐쇄형 경제'에서 가능한 정책인데, 집권 386세대는 이런 (닫힌) 정책을 펼친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지역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했는데, 386 세대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꼰대, 내로남불, 권위적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왔다. 그들은 '선과 악'의 개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며 “민주주의라는게 386세대가 말하는건 옳고, 20대가 말하는 민주주의는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이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집권 386의 퇴장이 진짜 민주화의 시작”이라고도 했다.
청년 정치인이 보기에 한국당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백 대표는 “한국당이 수권 정당이 되려면 외연 확장을 고민해야 한다”며 “기존의 우파의 이념과 가치로는 해석하기가 쉽지 않은 새로운 산업의 변화를 어떻게 소화해내야 할 것인가를 두고 적극적이고 전투적인 논쟁과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의 희생, 헌신, 반성이 기본이 돼야 당의 헌신이 되는데, 거대한 이야기만 하니까 진도가 안 나가는 것”이라면서 “과거 얘기만 해선 답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정치인들이 해야 하는 첫 번째 과제는 기술과 산업이 이끄는 문화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법과 제도, 정책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라면서 '타다'의 예를 들었다.
백 대표는 “타다는 공유경제라고 보기 어렵다. 변형된 형태의 미래 산업인데, 이것을 받아들이는데도 진통을 겪고 있다”며 “정치권이 이런 문제에 넋 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앞으로 이런 과제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올텐데 이를 선도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국회의 사명이고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