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국내 최초의 'AI 뱅커'가 상용화된다.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결합한 사례는 없었다.
은행 영업부터 상품개발, 마케팅, 뱅킹 채널, 고객센터 등 금융 업무 전반에 걸친 혁신이 기대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국내 최초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금융 업무 전반에 클라우드와 AI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혁신 서비스가 예상된다. AI가 다른 주요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결돼 융합하는 시도다.
우리은행은 모든 금융 업무에 AI를 집적화하기 위한 'AI 서비스 허브'를 만들기로 했다.
이 사업은 금융권 최초로 서비스형플랫폼(PaaS) 중심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AI 서비스를 집적하는 사업이다. 몸은 클라우드, 머리는 AI를 갖춘 'AI 뱅커'를 금융 핵심 업무에 투입한다. 혁신형 2세대 금융 창구로 활용한다.
챗봇, 로보어드바이저 등 상담 위주의 AI 보조 서비스에서 탈피, 아예 은행이 직접 AI 플랫폼을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우리은행은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신규 비즈니스 창출은 물론 내부 업무 효율화를 지원한다.
채널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학습시킨 AI를 대고객·대직원 업무에 투입한다. 신기술 적용, 서비스 개발, 마케팅 툴로도 활용한다.
우리은행 AI는 클라우드 안에 집적돼 가동된다. 국내 최초다.
AI와 개별 시스템을 통합해 시스템 자원(GPU 서버, 메모리, 저장공간 등)을 필요한 만큼 신속하게 할당하고, 사용 후에는 회수해서 여유 자원을 재사용 및 공유하는 가상화 금융 환경을 구축한다.
은행 내 클라우드 기반 AI 분석·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센터 상담 녹취 데이터(VoC)를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한 AI를 활용해 사람이 할 수 없는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우리은행 AI는 상담고객에 대한 마케팅 실행, 성과도 측정한다. 이외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은행 평판 분석과 알림서비스까지 기능을 확대한다.
AI로 데이터를 식별, 통합 관리한다. 거래 데이터 등 내부 정형 정보는 물론 시스템 로그 및 업무 로그 등 반정형 정보, 문서·음성 녹취 등 내부 비정형 정보, 소셜·뉴스 등 외부 비정형 정보를 AI가 식별해 관리한다.
이 같은 방대한 정보를 예측하거나 패턴 분석, 키워드 추출 등을 통해 빅데이터 분류 작업을 한다. 분류된 정보는 AI 공유서비스를 통해 영업, 마케팅, 후선지원, 리스크관리 등 연관 부서에 전달된다.
우리은행에 앞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클라우드 환경에 AI를 결합하진 못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이 세 가지 기술을 하나로 결합시켰다. AI 서비스와 프라이빗 가상화 기술을 융합하고, 모든 부서의 협업 체계를 갖춰 클라우드+AI 인프라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AI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고객서비스는 물론 내부 직원 서비스에 일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민석 우리은행 디지털전략 부부장은 “우리은행 AI 허브가 구축되면 하나의 사업 시작과 동시에 자원이 할당돼 내·외부 프로세스가 한 번에 바뀐다”면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현해 놓고 막상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우리은행은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융합해 중장기로 시장예측 기반 서비스까지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