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지분 34%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인터넷전문은행 최대 걸림돌이었던 대주주 족쇄가 풀렸다.
카카오가 보유한 강력한 네트워크와 SNS 기반 플랫폼으로 카카오뱅크가 새 출발한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이하 한투지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투밸류)의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승인안을 가결했다.
금융지주회사는 현행법상 자회사가 아닌 회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한투지주는 당초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50%에서 16%를 카카오에 매각하고, 남은 지분인 34%-1주 가운데 29%를 한투밸류에 매각하는 것이다.
금융위가 이 매각안을 승인하게 되면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투밸류는 29%로 2대 주주가 된다. 기존 최대 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5%-1주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주주로 카카오가 올라섬에 따라 카카오뱅크 혁신 융합 서비스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 뱅크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송금, 모임통장, 카카오뱅크 챗봇 등 기존 카카오와 협업한 사례가 있었다”며 “앞으로 카카오 계열사와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른 상품 및 서비스 분야의 혁신적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가입자 수는 1088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뱅크의 월간 순방문자 수(UV)는 2017년 오픈 이후 400만명 수준으로 올라선 이후 횡보하다가 2018년 6월 '26주 적금' 출시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같은 해 12월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를 기점으로 상승폭이 가팔라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54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수신은 약 19조9000억원, 총여신은 약 13조600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로의 대주주 변경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한 기업공개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020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주주사들은 이번 주중 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증자를 완료할 계획으로, 이를 기반으로 상품 포트폴리오 및 수수료 수익사업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