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무궁화 꽃 뿌리에서 폐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신물질을 발견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충북대 이미경 약학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무궁화 뿌리 추출물에서 폐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천연 화합물 6종을 분리하고,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신물질 3종을 최초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신물질 3종은 모두 육각형 벤젠고리 두 개가 이어진 기본 형태의 나프탈렌 유도체로, 분광분석을 통해 정확한 화학구조가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들 물질에 무궁화 이름을 따 각각 '무궁알렌 A, B, C'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무궁화에서 추출한 천연물질 6종은 인체 유래 폐암 세포주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물질 '무궁알렌 B'는 뛰어난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천연물학회가 발간하는 식물 화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파이토케미스트리 레터즈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석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자원개량연구과장은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무궁화의 약용 소재 개발 가능성을 현대과학으로 규명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