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년 맞은 청년기업가정신재단 "시대에 맞는 새로운 한국형 기업가정신 정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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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기업가정신 주간 선포식이 1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렸다.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황철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왼쪽 열 번째부터) 등 주요내빈이 기념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출범 10주년을 맞아 '이 시대에 맞는 한국형 기업가정신이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재단 설립 이후 10년간 기업가정신 중요성을 전파했다면 앞으로는 한국의 기업가정신을 재정립하고 시대에 걸맞은 기업가정신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다.

황철주 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은 1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행사'(GEW 2019)에서 “재단 출범 이후 10년간 기업가정신 중요성은 전파했지만 이 시대에 맞는 기업가정신 정의는 아직 내리지 못했다”면서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정의를 내려, 모든 사람이 기업가정신을 기준으로 공정과 정의가 만들어지고 옳고 그름이 결정된다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EW는 매년 11월 셋째 주 세계 170여개국이 동시에 개최하는 기업가정신 확산·교류 행사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새로운 시대정신,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주관했다.

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기업가정신연구소를 출범하고 한국 기업가정신 개념 정립과 정의 도출, 한국 기업가정신 지수 개발과 측정, 한국 기업가정신 교육용 사례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주간행사 부대행사로 '기업가정신 포럼'을 열고 한국 기업가정신이 나아가야 할 방안을 논의했다.

배종태 KAIST 교수는 한국의 시대정신에 바탕을 둔 한국형 기업가정신 개념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술적으로는 기업가정신을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나 능력에 구애받지 않고 기회를 포착하고 추구하는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으로 정의한다. 이런 과거 정의가 한국의 환경과 시대정신에 완벽하게 적용하기는 어려운 만큼 새로운 한국형 기업가정신 정의에는 성공과 나눔 등 공정과 정의를 이룰 수 있는 요소가 더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배 교수는 “새로운 시대의 기업가정신은 빈곤 탈출이 최우선 과제였던 과거와는 달리 성공과 행복, 희망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이 새로운 강조점이 되어야 한다”면서 “한국 문화와 생태계를 고려한 한국형 기업가정신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가정신 지수 도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기찬 카톨릭대 교수는 “경제 환경에 따라 혁신과 성공방정식도 달라지는 만큼 이에 걸맞은 기업가정신지수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수 도입을 통해 창업자와 가업승계자, 기업 인수자 등이 보유한 기업가정신과 혁신성과를 비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기술을 모방해 새로 사업을 시장하는 개업과 진짜 창업 역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기업가정신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는 한국형 기업가정신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형 기업가정신을 '혁신을 통해 시대의 사회문제나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내고 과실을 사회와 파트너와 공유하는 사람'으로 정의하는 황철주 이사장,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등을 소개하며 한국 기업가의 사례에서 학습효과가 높은 사례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GEW에서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위한 논의 외에도 △4차 산업혁명 기술 트렌드 세미나 △여성 기업가정신 콘퍼런스 △기업가정신 콘텐츠 우수작 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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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황 이사장은 “그동안 대한민국을 성장하게 한 것이 헝그리 정신이었다면 앞으로 선진국으로 성장하고 행복한 나라로 진입하는 것은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이제 지식이 아니라 기업가정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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