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가 올해 업무 환경 개선에 대대적으로 투자했다. 협력업체 직원을 직접 고용하면서 지난해보다 투자액을 300% 이상 늘렸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올해를 시작으로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위한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12일 삼성전자서비스에 따르면 협력업체 직접 고용 이후 올해 임직원 근무 조건, 안전 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를 작년보다 대폭 늘렸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올해 1월 1일 협력사 직원 7400명을 직접 고용했다. 새로 맞이한 정규 직원들에게 '삼성 직원'에 부응하는 각종 복지 혜택과 회사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실질적으로 임직원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개선에 방점을 뒀다.
회사는 근무 환경 개선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일부 낙후한 센터를 이전하고 리뉴얼했다. 직원 휴게 공간, 교육공간, 화장실 등도 개선했다.
출장 애프터서비스(AS) 직원 외근 차량 2900여대도 새 차로 교체했다. 외근 출장 기사 전원에게 업무용으로 삼성전자 최신 제품을 제공했다.
올 여름엔 처음으로 에어컨 이동 기계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서 수리 엔지니어가 계단을 통해 무거운 공구와 자재를 들어 옮겼다. 이는 수리 기사가 겪는 최대 고충으로 꼽힌다. 수리 엔지니어가 이동해야 하는 중량물 무게는 최대 80㎏에 달한다. 더구나 제품 대형화 트렌드에 따라 공구와 자재 무게는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중량물을 적재하고 계단으로 자동으로 오르내리는 전동대차를 개발하고, 전국 서비스센터에 300여대를 보급했다. 적재능력은 최대 100㎏이며, 충전을 통해 85분까지 사용한다.
삼성전자서비스 기술지원그룹 관계자는 “수리 엔지니어의 이동, 수리 과정을 면밀히 관찰해 중량물 이동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감정 노동 성격이 짙은 업무 특성을 고려해 임직원 마음 건강을 챙기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박2일 힐링캠프, 심리분석, 명상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특히 사내 상담 프로그램을 전년대비 7배 이상 확대했다. 건강검진, 의료비, 학자금 지원 등 개인 복지 개선도 임직원이 꼽는 큰 변화다.
올해 변화는 1월 부임한 심원환 대표가 주도했다. 그는 삼성전자서비스 역대 대표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 서비스 센터를 모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각지 작업 환경을 직접 살피고, 임직원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이 같은 투자와 변화를 주도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