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전재료를 없애고 광고 수익을 미디어와 공유하는 구독 모델을 선보인다.
네이버는 내년 4월부터 네이버에 뉴스를 공급하는 미디어 수익배분 방식을 기존 전재료 방식에서 뉴스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제공하는 모델로 바꾼다고 12일 밝혔다.
모바일 네이버 '언론사홈' '기사 본문' 영역 광고 수익에 더해, '언론사편집' 뉴스 영역과 'MY뉴스'에서 발생하는 디스플레이광고 수익을 언론사에 전액 제공한다.
'기사 본문 중간광고'와 같은 신규 수익 영역도 추가한다. 언론사는 개별 영역 전체 광고(언론사홈, 기사 중간 광고, 기사 하단 광고) 영업권을 직접 갖게 된다.
언론사편집과 MY뉴스 영역 광고 수익은, 사용자 구독과 로열티를 반영한 광고 수익 배분 공식에 따라 각 언론사에 배분한다. 해당 공식은 외부 연구진이 개발했다. 반영된 팩터(factor) 뿐 아니라 가중치까지 모두 공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가중치는 △기사 페이지 순방문자 수 0.2 △사용자가 기사를 열람한 횟수 0.2 △자주 방문하는 사용자 규모 0.15 △000회 이상 유효 소비 기사 수 0.15 △언론사편집판 누적 구독 설정자 수 0.15 △해당 기간 언론사홈 구독 설정자 순수 증가 수 0.15 순이다.
네이버는 실제 운영 이후, 언론사 수익이 지난 8분기 평균 수익 대비 줄어들면 향후 3년 간 별도 재원을 통해 이를 보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내 뉴스 통합관리시스템인 '스마트 미디어 스튜디오'를 도입한다.
언론사들이 직접 프로필을 작성하고, 섹션별·주제별 편집을 확대하며, 알림·제보 등을 통해 적극 커뮤니케이션 하는 등 이용자와 소통 방식까지 전면 결정할 수 있다.
스마트 미디어 스튜디오를 활용하면 네이버 플랫폼에서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은 보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다. 텍스트나 영상, 음성, 웹툰 등 다양한 형식을 조합한 기사는 물론, 언론사 별로 차별화되는 댓글·공감 정책을 펼쳐 동일한 네이버 플랫폼 상에서도 각 사 만의 이용자 경험을 제공해 고유 브랜딩이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네이버 페이포인트를 활용한 기사 유료화, 구독 기자 기사 게재 시 네이버 알림 제공과 같은 기존 네이버 서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실험도 진행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와 같은 다양한 시도를 지원하기 위해, 현재 언론사에 제공하고 있는 42종 데이터에 더해 동영상 뉴스와 열독률 지표 등을 추가 제공한다. 언론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도구를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은 “네이버는 그동안 자체 편집 영역을 꾸준히 없애고 뉴스 댓글 운영 결정 권한을 언론사에 넘기는 등 뉴스 콘텐츠 전달 과정 개입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스마트 미디어 스튜디오 프로젝트는 이를 완성하기 위한 것으로, 네이버 언론사홈은 매체가 주인이 되어 직접 만들어가는 디지털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지금까지 진행해 온 뉴스 서비스 개편 성과와 함께 언론사 구독 기반 신규 뉴스 통합관리시스템 '스마트 미디어 스튜디오'와 뉴스 광고 수익 전액 배분 모델을 포함한 신규 뉴스 비즈니스 툴을 공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뉴스 서비스 역할은 궁극적으로 언론사와 이용자가 잘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네이버는 언론사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술적인 도구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파트너이자 플랫폼으로서 역할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다.
네이버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첫 화면 개편 이후 11월 현재 1500만명 이상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선호에 맞게 언론사를 구독하고 있다. 누적 구독 건 수는 7100만건을 돌파했다. 구독 기능을 도입한 언론사 중 80% 이상은 100만명 이상 구독자를 확보하고, 300만명 이상 구독을 확보한 매체 역시 2곳이 나왔다.
'기자 페이지'를 통해 본인 이름을 걸고 작성한 기사를 한 데 모아 전달하고, 독자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소통하고 있는 기자는 5700명을 넘어섰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는 이용자 역시 192만명 이상에 달한다.
지난 4월 인공지능(AI)을 통한 자동 추천 시스템으로 네이버 뉴스홈이 전면 전환된 이후, 개인 별로 'MY뉴스'를 통해 추천되는 기사 수가 기존 메인 화면 대비 60배 상승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