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 광고에 450만원이 사기클릭" 모바일애드 창vs방패 싸움 치열

#A쇼핑몰은 월 예산 3000만원을 들여 모바일 광고를 집행하던 중 약 15% 사기 트래픽을 적발해 광고정산에서 제외했다. 실제 발생하지 않은 허위 클릭을 적발했다. A사는 국산 방지 솔루션을 도입해 사기 트래픽이 일어난 즉시 결과를 확인하고 대응해 450만원 가량 손해를 방지했다. 사기 트래픽이 제외된 진성 데이터만을 분석해 광고 효율을 10% 상승시켰다.

모바일 광고에서 허위성과를 일으켜 광고비를 탈취하는 일명 '프로드'가 기승이다. 프로드는 악의적 목적으로 디지털 광고의 기술·정책 약점을 공격해 이익을 편취하는 부정행위를 총칭한다. 앱과 모바일 웹에서 특히 활발하다. 조직이나 개인이 해킹을 통해 광고 성과를 부풀리거나 허위 데이터를 만들어 부당이익을 취한다.

이를 막기 위한 광고주·광고 기술기업과 해킹그룹 간 공방도 치열하다. 프로드가 발전하며 해킹 방지 솔루션 업계 경쟁도 격화됐다. 국내에서도 독일, 미국계 글로벌 업체들과 국내 기업이 프로드 방지 솔루션을 연달아 내놓기 시작했다.

토종 기업 선전이 돋보인다. 넥슨 출신 마국성 대표가 창업한 아이지에이웍스는 최근 데이터 측정 플랫폼 '애드브릭스'에 악성 트래픽 근원 데이터(Raw Data) 분석이 가능한 '프로드 킬체인'을 적용했다. 현존하는 대부분 프로드 기법에 대응이 가능하다.

프로드 킬체인 솔루션은 세계 최초로 'SDK스푸핑'에 의한 가짜 트래픽을 100% 방어할 수 있는 서버투서버 검증을 도입했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을 뛰어 넘는 성과”라고 말했다. 프로드 킬체인을 도입한 게임사P는 기존 대비 약 10% 가량 게임 잔존률이 증가하는 등 지표 개선에 성공했다.

P사는 발생한 구매내역 중 구매 유효성 검증을 통해 약 10% 규모 가짜 구매 이벤트를 찾아내 데이터 분석에서 제외했다. 이를 통해 정확한 ARPU(사용자당 평균 결제액)와 ARPPU(결제 사용자당 평균 결제액)를 측정해 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모바일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프로드로 인해 낭비된 광고비는 약 42조원에 육박한다. 2018년에 비해 18% 이상 증가한 수치다. 주니퍼리서치는 2023년이면 프로드로 인한 피해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드는 여러 형태로 발생한다. 광고를 보지 않은데도 허위로 클릭해 광고주가 의뢰한 물량을 소진시키는 '클릭인젝션'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실제 앱에서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않은 구매나 회원가입, 로그인 등과 같은 광고 성과를 허위로 발생시키는 'SDK스푸핑' △허위 클릭 요소를 여기저기 발생시켜 놓고 이용자 유입을 유도하는 '클릭스패밍' △클릭이 발생한 디바이스 정보와 앱을 실행시킨 디바이스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디바이스컨플릭트' △광고주가 의도하지 않은 이용자를 대거 끌어들이는 '트래픽컨플릭트' 등이 알려진 수법이다.

광고 사기는 금전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 광고 비용에 대한 수익률(ROAS)이나 전환율과 같은 성과 지표 등 전체 분석을 왜곡한다. 숫자로 광고 성과를 분석하는 마케터 눈을 가리는 것이다.

이광우 아이지에이웍스 애드브릭스 실장은 “프로드 제거를 통해 모바일 마케팅 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 수집·분석, 빠른 속도의 서비스 개선이 요구되는 IT 기업들에게 프로드 방지는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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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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