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차 산업혁명 골든타임이 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인기가 한풀 꺾였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한동안 화두였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혁신 성장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 그나마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스타트업과 벤처업계의 요구 사항이 일부 수용됐다. 그렇지만 '타다' 논란에서 보듯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 안착하기가 쉽지 않다. 전통 산업의 저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행정부가 미적미적하는 사이 이번에는 검찰이 가세했다.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공유경제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배달 산업도 마찬가지다. 배달기사에 대한 근로자 지위 부여 여부가 논란이다. 모바일과 플랫폼 결합을 근간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들은 어느 박자에 춤을 춰야 할 지 모호해졌다. 창업하려면 미국 등 해외로 가라는 웃지 못할 얘기도 나온다. 기업 친화적 환경이 속시원하게 마련되지 않는 탓이다. 성장지원펀드, 창업펀드 등 창업초기 시스템은 갖춰지고 있다. 문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대원칙이 무너졌다. 스타트업을 넘어 스케일업 기업이 좀처럼 탄생하지 못하는 이유다. 유니콘 기업은 꿈도 꾸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유니콘 기업이 6개에 불과하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206개, 203개다.

인공지능(AI)은 4차 산업혁명의 최정점 기술이다. 산업도 이제 꽃피기 시작했다. 대중화 시동을 걸었다. AI 스피커 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카카오는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시켜 주는 TTS 기술 고도화에 성공했다. AI는 구글·아마존이 치고 나가고, 중국 기업의 추격도 만만찮다.

이제라도 AI 산업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 데이터 규제 완화가 급선무다. 이 분야도 전통 산업 진영의 저항이 생길 수 있다. 표면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미래 성장엔진을 가동하기 위한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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