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빅스비 AI 통역 기술' 공개...인터넷 연결 안 해도 실시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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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삼성 인공지능(AI) 기술이 외국어 음성을 실시간 한글로 통역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외국어 스피치를 듣는 즉각 한글로 통역한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 기술을 내년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4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 사옥에서 열리는 '삼성 AI포럼 2019'에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개발한 실시간 통역 시스템을 처음 공개했다. 행사 첫날 세션 마지막엔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사장이 실시간 빅스비 통역 서비스를 구글 음성 번역기와 일대일로 비교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황성우 부사장은 설명 대신 구글 서비스와 정면 비교로 빅스비 AI 경쟁력을 강조했다. 시연에서 삼성 빅스비는 황 부사장이 말한 내용을 정확하게 통역했다. 반면 구글 음성 번역기는 오류가 지속 발생했다.

삼성 종기원은 2017년 외국어 텍스트를 번역하는 기계 번역 기술을 발표했다. 지난해엔 복수의 화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정확한 음성 인식을 해내는 '엔드투엔드' 음성 인식 기술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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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AI포럼 1일차.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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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AI포럼 1일차

올해 종기원은 기존 AI 번역과 음성인식을 합치고 딥러닝 기술을 더해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버를 거치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서버를 거치지 않으면 데이터나 전력 소모가 줄어든다. 인터넷 연결이 끊긴 스마트폰 '비행기 모드'에서도 실시간 통역이 가능하다.

구글, 바이두도 실시간 음성 통역 서비스를 이미 선보인 바 있다. 몇몇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실시간 음성 통역을 제공하지만 품질이 낮다는 평가가 많았다. 삼성은 경쟁사 대비 통역 반응 속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통역 정확성을 대폭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이르면 내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차기작에 탑재할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관계자는 “삼성 AI 플랫폼 빅스비로 작동시키는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 통역 기술은 이제 상용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스마트폰 채택 여부는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삼성 AI 포럼은 세계 저명한 AI 석학을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다. 올해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AI 전문가 강연이 마련됐다. 행사에는 인공 지능 분야 전문가와 교수, 학생 등 1700여명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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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AI포럼 1일차

포럼 첫째 날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요슈아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 △ 트레버 대럴 미국 UC버클리대학교 교수 △ 조경현 미국 뉴욕대 (New York University) 교수, △이먼 라코스테 줄리앙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 랩장 겸 몬트리올대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김기남 부회장은 “AI 기술은 이미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함께 AI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자“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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