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업계 최초로 '개인사업자' 회원제를 도입한다. 일반 소비자 대비 자금력과 구매력이 높은 개인사업자를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개인사업자에게 특화된 포인트 정책 등을 마련, 기업간거래(B2B) 시장 수요 공략에 적극 나선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연내 '개인사업자 회원제'를 도입한다. 사업자등록번호 인증을 받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전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자격과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그동안 e커머스 업체가 기업 회원에 특화된 멤버십을 선보인 사례는 있지만 가전양판업체로는 첫 시도다.
롯데하이마트는 전국 46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개인사업자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기업고객에게 각 매장 별 상품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와 전문가 상담 기회를 제공, 판매채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향후 개인사업자 회원제가 시장에 안착하면 하이마트쇼핑몰 등 온라인에서도 가입 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최근 이용약관에 개인사업자 회원에 온·오프라인 가입에 관한 조항이 신설됐다.
롯데하이마트는 개인사업자 회원을 위한 우선 혜택으로 개인 고객 보다 높은 엘포인트(L.POINT) 적립률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번에 많은 물량을 구매하면서도 구매 채널을 자주 옮기지 않는 기업 고객 특성을 겨냥했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혜택을 늘려 재방문 및 추가 구매를 유도한다.
지난 상반기 온라인 채널에 마련한 'B2B 전문관'과 연계도 유력하다. 사업자 고객이 자주 찾는 상품군을 한 데 모아 선보이면서 쇼핑 편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이마트쇼핑몰은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가전 등 각종 B2B 제품을 판매한다. 실시간으로 견적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업종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도 살펴볼 수 있어 개인 창업자를 비롯한 중소 사업자에게 유용하다.
김한수 롯데하이마트 B2B팀장은 “개인사업자 회원제를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아 연내 시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특히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량 구매를 고려 중인 개인사업자 소비자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